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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새금 마을의 로링야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4
박미라 글, 홍선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조 부인이 차를 마시면 차 향기는 언제나 마을에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그 향기를 맡았어요. 마을 사람들은 차 향기를 맡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어요. "음 난 저 차 향기를 맡으면 어릴 적 친구가 생각나." "아, 부모님께 잘해 드려야겠어."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p9~10)
도입부가 호조 부인의 차에 관심을 갖게 한다. 나도 꼭 저런 차를 마시고 싶어 순식간에 로링야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이야기는 말썽쟁이이며 투덜이 로링야가 호조 부인을 찾아가는 여행담이다. 여행으로 말썽꾸러기 로링야는 상냥하고 귀여운 로링랴의 모습으로 어느새 변해있다.
로링랴는 어떻게 마법처럼 변한 것일까?
호조부인의 차를 마시며 성미급한 로링랴는 묻는다.
"호조부인, 그러면 마법에 걸리는 거예요?" 호조 부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믿는 게 중요하지. 작은 씨앗이 이렇게 맛있는 차가 된다는 게 놀랍지 않니? 참 기적같은 이야기야. 호르르르르." (p90)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에게도 따끔한 한 마디 한 셈이다. 지렁이아저씨와의 대화도 잼나다. 마치 사오정을 만난 느낌이랄까? 단 흠이 있다면, 깔끔한 맛이 떨어져 조미료 맛이 난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아이보다는 어른들에게 주는 메세지가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 물씬 전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