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을 말한다 - 늘 당하고만 사는 개미들에게 바치는 책
하진수.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주식투자를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지 호기심 때문이었다.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세력들이 있고, 우리는 잘 모르는 그들의 움직임이 그렇게 큰 규모의 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위 작전이라는 것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작전에 대해 크게 많은 것을 알게된 것 같지는 않지만, 증권가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본 것 같아 호기심이 많이 해소되었다. 구체적인 작전의 방법은 그들만의 비법이고, 설명한다고해도 주식거래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행해져왔던 대표적인 몇가지 수법들에 대해서는 설명되어 있으니 궁금한 독자들이 참고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여러가지 주식 용어들이 등장하고 대부분은 초보자들을 위해 설명이 되어 있는 편이지만, 주식에 대해 아예 잘 모르던 나는 한문장 한문장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이 흥미로와서 앉은 자리에서 한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사례 중심으로 증권가에 만연해 있는 부티크들과 쩐주, 조직폭력배들의 관계, 그들이 어떻게 주가를 움직이는지, 증권가 잡지나 미스리라는 메신저를 통한 여러가지 소문으로 인해 생긴 일, 증권 방송이나, 슈퍼 개미 투자자들의 개인 카페에 대한 이야기, 주가조작으로 인한 피해 사례와 소송과정, 증권가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등이 나와있다. 책의 말미에 주식 투자에 대한 간단한 팁 등이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개미 투자자가 잘 알아보지 않고 주식에 손을 대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며 손절매를 잘 지키라는 이야기, 자기가 판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는 살 수 없다는 등의 비합리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와 함께 일반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들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힘면서도 공시되는 정보들을 잘 활용하라는 이야기가 원칙적인 선에서 나와있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재테크 책을 읽었을 때처럼 나도 할 수 있겠다 한번 해 봐야지 라는 들뜬 마음이 생기기보다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한계, 앞으로 내가 주식투자를 하게 된다면

조심해야할 것들을 마음에 새기며 차분하고 관조적인 태도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책이야 말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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