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천국의 몰락
리처드 던컨 지음, 김석중 외 옮김 / 인카운터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세계 경제의 위기 운운하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인지 이런 경제 위기에 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도 모르고 산다면 주체가 아니라 객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읽어도 어렵기만하던 이런 책을 자꾸 집어 들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경제 이론서들은 대개 집중해서 사전을 찾아가며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비교적 알기 쉽게 쓰여져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첫 부분에는 신용이라는 세로운 화폐가 등짱한 과정과 그에관한 미국의 국내적 요인이 여러가지 도표들과 함께 상세히 제시되어 있다. 과거에 금의 시세가 국제 환율의 기준이 되었다면 오늘날에는 신용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앓았고, 무척 흥미로운 깨닳음을 주었다. 월급이 내 손에 들어오지 않고 통장 기로그록으로만 잠시 존재하다가 몇일 지나지 않아 다시 사라져 버리는 것이 늘 신기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신용 화페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중반부에는 과잉 생산된 신용 화폐가 어떻게 경재 위기를 몰고 왓는지가 상세히 제시되어 있다. 환율 개념이 사라지자 각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마구 찍어내어 무역 대상 국가의 통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즉 신용이 과대평가된 것이다. 이것이 신용 호황으로 이어지고, 거품이 빠지자 결국 총체적인 위기로 이행되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결국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화폐 가치에 따라 내 돈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내가 과소비를 하면서 항상 이유로 둘러대는 현물주의를 합리화시키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도 했다.

책의 말미에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위기에 관한 시나리오가 제시되어 있는데 범세계적인 금융 위기는 전쟁이나 기아처럼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전쟁이나 기아처럼 생존과 직결되어 있지않을지도 모르지만, 경재 위기로 인한 사람들의 정신 세계에 가해지는 장기적인 고통은 결국 큰 사회 문제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어딘가에서 총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어째튼 엑스 이벤트 이후로 내가 접한 미래 사회에 관한 가장 가능성 있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내 손으로는 한 푼도 건드려보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월급의 비밀, 미래 경제 전망 등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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