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독일 대통령은 왜 지금 자유를 말하는가
요아힘 가우크 지음, 권세훈 옮김 / 부엔리브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동독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저자에게 관심이 갔다. 물론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동독의 공산주의 체제에 맞서 오랜 세월 인권 운동에 투신한 경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면서 인권운동가인 누군가를 상상하기 힘들 듯 동독에서 그가 겪었을 시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치당원이었던 아버지가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유년 시절의 경험 때문에 그가 어쩌면 편향된 사고를 가진 인물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대통령으로써 국민들을 일깨우기 위한 진심이 담긴 연설을 한 것 같아 오해가 풀리는 것도 느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유와 함께 책임과 관용을 논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두가지 화두를 독일 국민들에게 일깨우고자 하는 대통령의 진심어린 호소가 느껴진다. 안정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독단이 아닌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정치적 결실이 많은 나라의 지도자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과연 진장한 자유가 있는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이 책은 민주주의를 국가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는 여러 나라의 국민들에게 공통적으로 교훈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자유, 그에 따른 책임과 관용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실천하느냐는 그것을 얼마나 절실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진정한 자유에 대해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요아힘 가우크는 보다 절실하게 그 자유를 염원하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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