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드 매치드 시리즈 2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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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3부작의 제목은 무척 인상적이다. '매치드', '크로스드', '리치드'. 이렇게 뭔가 시작에서부터 완성되는 느낌이 나는 제목들이다. '크로스드'는 그 중에서 두번째 책이다. 소녀 카시아는 소년 카이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 여정이 마치 반지 원정대의 여정을 연상하게 한다. 매치드를 읽지 않고 읽으면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배경을 다 이해하고나면 그때부터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온다.
카시아가 속한 소사이어티는 내 생각에는 작가가 제시한 미래의 사회상인 것 같지만, 현재의 사회 구조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고, 그 모순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 소사이어티는 구성원들을 분류해서 일탈자들은 모두 총알받이나 노역에 동원하는데 오늘날 우리 사회가 권력과 부에 의해 구성원들을 분류하는 방식을 풍자한 것 같기도 하다. 소녀 카시아는 처음에는 소년 카이를 찾겠다는 일념에만 사로잡혀 있지만, 카이를 만난 이후에는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시아는 그동안 성잔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봉기 세력을 찾아가게 된다. 이 후의 일들은 리치드에서 더 잘 들어나겠지만, 이 소설은 카시아라는 한 맑은 영혼의 소유자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진취적으로 이끌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소설과도 같다. 단순한 판타지를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 난해할 수도 잇지만, 이 책은 판타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세계관과 용어의 이해를 위해서 가능하면 매치드를 읽고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다음 작품 리치드가 기대된다. 카시아의 맑은 영혼이 어두운 소사이어티와 외부 세계에 하나의 빛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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