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스테이츠 - 1%를 극복한 사랑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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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사랑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엇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면 생각이 바뀐다. 결혼은 한 가족과 또 다른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처럼 쿨하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남인도 아가씨와 북인도 청년이 만나 사랑을 하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두 사람은 비운의 주인공이 된다. 이 소설에 잠깐 등장하는 어느 영화의 줄거리이다. 소설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영화이다. 북인도 출신 크리슈와 남인도 출신 아나냐는 서로 사랑하지만, 그들의 부모는 자녀어의 연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각자는 부모들에게 인정받았지만, 양 가족은 끝내 타협하지 못하고 두 연인은 헤어지고 만다. 이 소설이 여기서 끝났다면, 영화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소설은 그 후에도 계속된다. 그리고 그 뒷부분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한핏줄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이 소설을 관통하고 잇는 것 같다. 크리슈는 네개의 반지를 준비해서 아나냐의 가족 모두에게 청혼한다. '여러분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사실 그가 진짜 사랑한 사람은 아나냐 하나일테지만, 아나냐가 사랑하는 그녀의 가족들이 축하해 주지 않는 결혼은 진정한 결혼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탓일까? 그의 청혼은 그렇게 특별하다. 하지만, 이 특별한 청혼은 비단 그만의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가족간의 관계가 인도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어느 청년도 크리슈처럼 그런 프로포즈를 하지 않았을까?
책이 두텁지만,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는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결말보다도 가족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결말을 알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인도의 다양한 요리가 소개된다. 배고픈 상태에서 읽었던지라 조금 고통스러웠다. 책 한권에 요리가 거의 수십가지 정도 소개된 것 같다. 인도인들이 얼마나 인간관계와 오락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존경의 표시로 발을 만지는 풍습이 인도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인도 영화 세얼가니를 재미잇게 봣는데 같은작가의 작품이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당장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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