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춘 - 설렘과 시련을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낸시 랭.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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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영원이라는 단어가 허용되는 순간은 죽은 이후의 삶입니다. 이 삶의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지 우리는 한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의 삶을 살고 싶다면 한정된 삶 속에 자신을 남깁시다. 지구별에서 사람이 영원히 사는 길은 이름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일 뿐입니다. (아름다운청춘 P.47)"
젊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며 영원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두 청춘이 쓴 에세이를 읽으며, 깨닳음과 성찰보다는 공감과 동일시의 감덩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소재원과 낸시랭의 삶은 일견 특별해보이지만, 대다수 청춘들이 자신의 에세이를 남긴다면 모두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소설가 소재원은 이 책에서 자신의 상처를 낱낱히 드러내고, 그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 가는 과정도 밝히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 없는 용기와 위안을 준다. '세상에서 나만 힘든게 아니야.'라는 이기적인 위로에서부터, '그가 해 냈던 것처럼 나도 할 수 있을지 몰라.' 라는 고무적인 감정까지... 그의 이야기가 진솔했기에 이 책이 더 크게 오래 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소재원이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받는 존재라면, 낸시랭은 이 책에서 아픔의 다른 면, 즉 그것이 또다른 행복의 시작일 수 잇다는 것을 깨우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녀의 솔찍한 감정 표현과 단순 명쾌한 조언이 독자들의 마음에 여과없이 그대로 꽂힌다. 누군가가 내 옆에서 그런 조언들을 해 준다면 앞으로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웃으며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늘에 왜 달이 떠 있는 것일까요? 왜 해가 떠 있는 걸까요? 별은 왜 그렇게 하늘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 걸까요? 잘 모르겠죠? 우리도 그렇습니다. 궂이 존재에 대한 이유를 찾지 마세요. 달이 떠 있는 이유를 몰라도, 해가 떠 있는 이유를 몰라도, 별이 저렇게 촘촘히 박혀 있는 이유를 몰라도 우리는 살아왔잖습니다. 중요한 건 해가 있기에 화창함을 즐길 수 있고, 달이 있기에 낭만을 즐기고, 별이 있기에 고요함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궂이 내가 왜 존재하는지를 찾지 말고, 내가 존재함으로써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는것만 생각합시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름다운 청춘 P79.)"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라는 조언보다 \이런 글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 존재의 이유를 찾기에는 너무나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글귀를 읽으며 마음이 쉴 수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다. 해와 달과 별이 하루도 쉼 없이 세상을 비추듯 우리도 그렇게 쉬지않고 깨어 있으면 되지 않을까? 쉬지 않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삶을 열심히만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치열하게 정신없이 그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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