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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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를 통틀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내고 좋아하는 존재는

인간뿐일지 모른다.


 

장르 작가들이 사랑하는 출판사 윌북에서 신간을 선보였다. 독자들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비장의 무기 미스터리 비결을 담은 책. <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의 저자 조나 레러. 그의 지난 저서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단순한 작법서가 아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종사건으로 시작하여, 수많은 사례를 예시로 들며 대중이 왜 미스터리에 열광하는지를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뇌과학에 심리학 한 스푼이랄까.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야기는 이 책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하고, 마술에 숨어있는 후크 요소 파트를 읽을 때면 미스터리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킨다. 셰익스피어의 사례를 읽을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더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덜어내기. 그동안은 '스토리가 탄탄하다'같은 어설픈 감상뿐이었는데, 저자의 설명과 함께 읽으니 가장 위대한 혁신이라는 평가가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를 스포츠 선수들의 드래프트와 샐러리캡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다. 신인들을 소설 속 인물로 치환해 그들에게 사람들을 놀라게 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경영진의 덕목이라는 부분을 읽으니, 내가 좋아하는 모 축구팀의 프런트의 허접한 안목이 떠오르며 웃음이 나왔다.

 

책을 읽기 전에는 미스터리는 내가 도전하지 못할 영역이라고 느꼈다. 일명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만이 가능한 시도. 책을 읽고 나니 미스터리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미스터리부터 도전해 봐야지. 범재도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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