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달 여행 -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3000마일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인에게는 꿈과도 같은 단어 '한 달 여행'

늘 영화 속에서만 보던 꿈과 희망의 나라 미국 서부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동부의 뉴욕까지, 미대륙을 횡단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미국 한 달 여행

저자 김춘석

출판 스타북스

출간일 2022.08.31

 

이 책에 저자는 다른 여행 작가들과 조금 다르다. 혈기왕성한 청년이 아닌 36대 여주 군수와 초대 여주 시장을 역임한 1950년생의 김춘석.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수많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했다.

은퇴 후 적립된 항공권 마일리지로 다녀온 미국 여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19년 고향 친구, 후배 등 3인과 함께 31박 32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대륙횡단을 다녀와 그 기록을 정리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처음 미국 여행을 계획한 이후 여행을 함께한 멤버의 구성, 여권발급 등 사전 준비 과정부터 시작해

출발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마지막 종착역 뉴욕까지 이동하며 먹고, 보고, 느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정보제공만이 주 목적인 여타 가이드 책자와는 달리 31일간의 여행을 기록한 저자의 일기에 가까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어른 남자의 미국 여행기. 화려한 미사여구로 여행지를 찬양하며 지난날을 추억하는 데 힘을 쏟지 않아 담백하다. 마지막 장까지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표현으로 진지하게 적어 내려간 그의 이야기들이 내게는 오히려 편안하게 읽혔다.

욕심껏 챙긴 조미료를 사용하지도 못하고 숙소 사장에게 건네주고 온 이야기, 운전 문제로 마음 상한 멤버들의 이야기, 불화설을 의식해 단체 사진을 찍자고 합의하는 이야기 등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벌어질 수 있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여행기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편하게 적어 내려간 여행기라고 해서 여행 가이드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관광지의 입장료, 차량 비용, 이용한 식당과 숙소, 여행객이라면 궁금해야 할 내용을 빠짐없이 담고 있으며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관광지의 각종 정보를 놓치지 않고 안내한다.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특히나 그가 극찬을 했던 더 웨이브의 사진은 특별히 훌륭하여, 나 또한 더 웨이브에 마음을 뺏겨 버렸다.

서부에서 출발해 동부로 향하는 일정 간에 소요된 시간이 모두 기록돼 있어, 미 대륙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은 그대로 따라 해도 좋을 코스였다. 나였다면 뉴욕에서 2박은 더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성공적인 미국 여행에 용기를 얻어 시베리아 횡단열차 탑승에 도전한 내용도 담겨있다. 현실적인 여행 준비에서부터,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그날의 기분 등을 상세히 담아두어 읽는 내내 같이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상상만 했었던 긴 휴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용기 있게 떠난 저자의 미국 여행처럼 내년에는 나도 훌쩍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