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 조금 특별한 두 소녀의 졸업파티 참석 프로젝트
손드라 미첼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던 <프롬>




영화와 달리

뮤지컬 배우 디디와 베리의 서사는 최대한 배제하고

에마와 얼리사가

번갈아 화자로 등장해 서술하기 때문에

두 소녀의 감정에 몰입하기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라서

부모에게 버려지고,

괴롭힘과 차별에 익숙해진 소녀 에마와

사랑하는 엄마의 불행까지 떠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위태로운 소녀 얼리사

서로를 사랑하지만

편견과 차별 앞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는 두 소녀가

너무 안타까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슈를 만드는 어른들

그리고 비겁한 연인을 보며

좌절하는 에마의 모습이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담담한 문체가

에마의 서글픔을 배가시킨다.

책 속에 등장하는

종교를 이유로,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하고, 차별을 방관하는 이들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 같아 씁쓸했다.

이 책을 읽고

같은 성별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행복을 박탈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라는 핑계로

자신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그동안 너무 무감했던 건 아닌가

반성하며

오늘의 책 <프롬>의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