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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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특히 신세대의 관점에서 이야기 할 것이다.


저자는 여러 사회적 이슈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많은 저서를 집필했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생각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는데, 필자가 제일 관심을 갖고 본 것은 페미니즘이다.


필자는 저자가 조금 지면을 할애해서 옹호해준 20대 남성이다. 저자도 공정하지 않다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보아 이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이해한 모양이다. 그러나 끝에 조금 옹호하는 용도로 사용 했을 뿐, 전반적인 사고패턴은 저자가 과거에 집필한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과 유사하다. 저자는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면서 여러 단체, 커뮤니티들을 맥락의 관점에서 이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필자는 오히려 이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중요시 생각하는 맥락의 이해를 위해서라도 필자는 페미니즘 단체가 했던 패악질에 더 비판적일 필요가 있다. 이는 저자가 의도적으로 SNS를 하지 않는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한달만이라도 트위터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지내본다면 이들이 사회의 공공선을 향하려 노력한다던지, 정의로운 사회운동으로 나아가려는 지에 대한 전말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SNS를 보지 않고 그저 편향적인 기사 몇 개 읽고 사태를 파악했다고 판단 것은 아닌가하는 대목도 있다. 저서에 언급된 영화에 이른바 영혼보내기를 한 사건이다. 저자는 훈훈한 이야기처럼 이 사건을 언급하지만 실상은 그저 성차별주의자들의 발악이었다. 감독이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비난 하는 트위터 페미니스트들이 많았다. 게다가 해당 영화는 성별이라는 껍데기만 뒤집어 쓴 구닥다리였다. 그런 영화가 재밌겠는가? 그들도 보기 싫은 영화였다. 배우만 칭찬하면서 보지도 않는 영화 티켓 산 것을 아주 멋지게 포장해주었다. 게다가 당시의 트위터 분위기는 여성이 나오는 콘텐츠는 무조건 치켜세워주자였다. 남성이 찌질하게 나오면 가산점이다. 그런 분위기 편승한 기자나 인물들이 써낸 기사 몇개 읽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정작 그 대척점에 있는 게임 유저들의 기부에 대해서 저자가 알까?


그저 남성에 대한 증오 발언과 혐오 주장만 하는 자들이 하는 행동이 저자가 인정한 신세대 일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인권의 하향 평준화만을 외치는 진흙탕 싸움에 건전한 관심을 줄까? 저자는 워마드가 천주교를 모욕하고, 순직한 해군 부사관을 모욕하는 것도 정녕 여성인권의 맥락을 위해서 눈 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폭주들을 옹호하였던 지식들은 이런 폭주에 침묵하거나 애써 옹호하려 들었다. 그런 것이 오히려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맥락의 이해를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 저자는 게이머가 아닐 것이다. 필자는 그렇게 추측한다. 저서에 언급된 페미니즘 보이콧의 기본적인 동기는 아주 기본적인 소비자 운동이다. 게임 제작자 혹은 관계자가 그거 남성이라는 이유로 고객인 누군가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을 본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하는 것이 왜 나쁜 소비자 운동이 되는가? 되려 저자에게 그런 걸 페미니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저자는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밥을 먹다 모욕을 당해도 다시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것인가? 필자 또한 전라도 사람이다. 그런 식당에서 밥을 먹지 말자고 하는 것이 정녕 사상을 검증하는 나쁜 소비자운동인가? 


무엇보다 저자는 비판만 할뿐 좋은 대안도 주지 않는다. 


게임에 대해서 정녕 무엇을 아는지도 묻고 싶다

대부분의 게임은 남성이 주로 고객인 게임, 여성이 주로 고객인 게임, 양쪽을 포괄하는 게임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가 주장한 페미니즘 검열 사건의 대부분은 남성이 주 고객층인 게임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해당 인물이 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해서 생긴 문제다. 


게다가 여성 게이머들이 같은 방식으로 남성 개발자 혹은 남성 성우를 공격한 사례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사실에 눈 감은 것일까?


더욱이 게임은 개발에 많은 인력과 자본이 들어간다. 자신이 공공연하게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킴으로 다른 개발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그 잘난 사상의 자유로 봐야하는가?


선천적으로 얻는 성별이나 국적들을 이유로 혐오하고 죽으라 말하는 것이 정녕 페미니즘인가?


저자가 게임에 관하여 실은 주장과 근거들은 전형적인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이다

모든 사실, 모든 맥락을 전달하지 않고 그저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취합에 불과하다. 이런 것은 단편적인 사실일 수는 있어도 결코 진실은 아니다.


특정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공격받았다고 그래서 사상검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논란이 된 이유는 결코 그 티셔츠의 문구가 아니었다. 그 티셔츠를 사면서 발생한 수익이 어떤 이들의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쓰였는지가 핵심 문제였다. 그 사람들의 발언과 행동이 결코 사회의 공공선을 향하지 않았다. 이게 핵심이다.


또한, 필자는 저자가 일베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거세게 시달린 게임과 회사들이 있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자가 열심히 달아 놓은 주석들도 편향성이 있는 기사들이 종종 있었다. 이전 저서에서도 굉장히 편향적인 서술이 있었다. 이런 것이 반복된다면 저자는 이미 결과를 정해 놓고 끼워 맞춘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저자가 그렇게 옹호했던 맥락의 이해는 오직 여성의 성역화에만 집중해야 하는가? 


전반적으로 통틀어서 저자는 저자와 배우고 자란 기성세대까지의 통찰은 준수하지만, 신세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느낀다. 


좋은 정치적 상품을 사는 소비운동을 주장하는 책인 만큼 저자도 보다 균형잡힌 시각과 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질 나쁜 상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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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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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야는 기성세대를 기점으로 멈추었다. 마치 균형을 잡으려는 듯 박원익 저자의 주장은 조금 실어주었을 뿐 전반적으로 저자의 주장이나 시각은 딱 기성세대에서 머무른다. 저자는 이전 저서에서 맥락의 중요성을 설파했으나 왜곡되는 맥락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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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2020-05-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의. 이런저런 서양담론을 매년 수입해서 문제제기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성찰이 없으니 주저앉아버림. ‘반페미니즘을 위한 변명‘으로 장을 끝마치는 부분=무통찰의 증거. 이제 강준만 ‘쇼핑‘ 안하겠음.
 
여성 몸동작 일러스트 포즈집 - 일상생활부터 액션/감정 표현까지 일러스트 포즈집
하비재팬 편집부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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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5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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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블‘s 캐릭터 연출 - 빛과 색감편 드로잉 시리즈
원보연 지음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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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책으로만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쉽다기 보단 적절한 강약 조절같네요!

조금 더 나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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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고학 강의 - 개정 신판
한국고고학회 엮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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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고학의 흐름을 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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