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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식별 - 성 이냐시오가 안내하는 매일의 삶
티모시 갤러허 지음, 김두진.김기현 옮김 / 이냐시오영성연구소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에게 무척 생소한 영역의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영의 식별 규칙’이란 생소한 규칙을 들어본 적도 없을뿐더러, ‘영적 감지’라든지, ‘영적 실망’, ‘영적 위로’ 이런 말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악한 영’ , ‘선한 영’ 이런 용어도 너무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는 어렴풋하게가 아니라 제법 선명하게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책이 그 하나하나에 대하여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무척 쉽게 읽히면서도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책입니다. 문장과 단어는 하나 하나 쉽고 이해가 되는데, 나도 모르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사로잡히곤 하였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사례)’들도 하나같이 흥미로웠고, 다시 그 사례를 분석해주며 그 의미를 이해시켜주는 설명들이 하나도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았고, 이 책을 읽노라면 『시집』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충만한 감상이 제 안에서 일어나거나, 그로 인해 하느님께 대한 그리움과 깊고 거룩한 신앙 생활에 대한 동경이 제 안에서 싹트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제가 홀로 분투하던 저만의 신앙적 고민들이 선명하게 그 정체를 드러내며, 그에 대한 설명을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저는 아주 가벼워져있고, 가벼움과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이 책에서 그리고 이냐시오 성인이 <영의 식별 규칙>을 통해서 가르쳐주고자 했던 영적 투쟁의 방법을 나름대로 익혀볼 수 있었고, 영적 실망과 악한 영의 속임수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좋은 책을 선정하여 어색한 문장 하나 없이 매끄럽고 읽기 쉽게 번역하고 소개해주신 이냐시오영성연구소에 감사말씀 전하기 위해, 부끄러운 서평 남깁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