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김소희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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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모성애를 다룬 책이다.

당연히 아빠가 느끼는 부성애 또한 만만치 않은 사랑이겠지만 자기 배 아파 낳은 자식에

대한 감정은 출산한 여자만의 고유한 감정이므로 따라 올 수는 없을 것이다

 

살림을 주로 하는 전업맘이나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들이나 결국

엄마인 여자는 살림과 돈을 버는 두가지를 모두 해내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한다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육아휴직으로 인해 잠시 일은 중단한 전업맘이자 워킹맘이기도 하다

 

순리대로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출산하는 게 당연하듯이 생각되면서

누구나 다 겪고 하는 것이기에 그리 어렵다고 생각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출산은 부부에게도 아주 큰 일이기도 하지만 여자에게는 자신의 몸에서 한 생명이

탄생하는 어쩌면 잊을 수 없는 첫사랑만큼이나 강력하고 신기루 같다

 

나의 몸에서 이리도 이쁜 아이가 태어나는 게 너무 신기한 마음에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할거라 다짐하지만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는 엄마의 생각과

다르게 어려운 숙제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준다

 

나에게도 어렵게 낳은 이쁜 딸이 있기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지만

4살까지 통잠을 자지 않고 길게 자봐야 4시간 정도로 덩달아 나도 예민해지곤 했었다

아이로 인한 모든 일들이 엄마인 나 때문에 생겼다는 죄책감은 꼭 살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게는 그만큼 큰 죄처럼 느껴졌었다

 

엄마인 나는 자신감이 없어진지 오래였고 모든 게 다 내 잘못 같아서

숱한 밤들을 울며 기도하며 엄마로써의 나를 인정하지 못했었다

 

저자처럼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맘카페를 쉴새없이 들락날락하고

유명한 육아책들을 보며 전문가가 말한 게 나와 다르면 죄책감은 더욱 더 심해졌다

 

아무리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누구나 그렇다고 말해줘도

내아이는 내게 첫아이기에 도통 귀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어쩌면 나도 엄마인 게 처음이라 모르는 게 당연하고

경험이 없기에 실수투성인게 맞는 거라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런 마음적

여유가 없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 찾아 왔었다

 

사랑스런 아이를 보며 행복만 가득했어야하는 시간에 나는 울고 슬프고 아파하고

신경질과 짜증이 났고 내가 이제껏 살며 몰랐던 나의 모습을 여러 보았었다

 

내아이와 함께 살아온 8년이라는 시간이 되니 점차 몸소 배워지는 게 있다

엄마라고 모든 걸 다 잘하지는 못한다는 것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

엄마가 힘들면 잠시 쉬어야 된다는 것

 

오직 여자인 엄마만이 고귀한 생명을 탄생하게 만들 수 있는 기쁨을 상기시키고 싶다

아주 넓은 우주에서 복잡한 큰 세상에서 오직 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아이를 쉽게도, 어렵게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의 절친,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에 기쁨도 함께 슬픔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요즘은 내가 엄마이기에 힘들었던 시간들이

내가 엄마이기에 행복했었더라고 변하는 게 참 기쁘다

 

이제는 육아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후회시간을 줄여 더 많이 함께 시간 보내며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기로 다짐을 하고나니 아이로 인한 세상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ㄷ

 

생명을 자라게 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임은 변할리 없겠지만

그 막중한 책임 또한 아무에게나 주어진 것이 아니기에 경건하게 받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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