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뜰에서 작은 곰자리 64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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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뿅 반한 <거리에 핀 꽃>부터 눈 여겨 본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은 참 따스해요. 잔잔하지만 몽글몽글한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좋아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서 함께 작업한 조던 스콧과 두번 째 만난 책 <할머니의 뜰에서>는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할머니가 꾹꾹 눌러 담아주는 아침밥, 아침 등교길의 동행, 할머니 텃밭에 데려오는 지렁이. 닿을듯 말듯한 할머니와의 기억들이 몽글몽글 떠오릅니다. 캐나다에서 자란 손자와 폴란드에서 자라온 할머니의 대화는 눈빛과 손짓, 그리고 표정으로 말합니다. 고요함 속에 사랑과 애정, 그리고 깊은 신뢰가 듬뿍 묻어나지요.


이제는 바바의 정원도 없어지고, 바바는 이제 함께 걸을수도 없지만 어린 시절의 손자를 바바가 사랑으로 안아주었듯, 손자도 할머니를 힘껏 안아주며 돌보아줍니다. 무심한듯 그려낸 그림 속의 빛이 너무 황홀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할머니가 되는 순간, 나의 손주에게 나의 한 페이지는 어떻게 기억될까 문득 생각에 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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