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길에 다시 꺼내 읽고 있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다 여기로 오라 내 책상다리를 하고 꼿꼿이 허리를 펴고 앉아 가끔은 소맷자락 긴 손을 이마에 대고 하마 그대 오시는가 북녘 하늘 바다만 바라보나니 오늘은 새벽부터 야윈 통통배 한 척 지나가노라 (…) 기다리면 님께서 부르신다기에 기다리면 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신다기에 연북정 지붕 끝에 고요히 앉은 아침 이슬이 되어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의 사랑도 일생에 한 번쯤은 아침 이슬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갖게 되기를 기다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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