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수업
박원순, 홍세화 지음 / 두리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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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는 높은 자리에 올라 진두지휘하는 것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올라야만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에는 낮고 어두운 곳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이 많고 그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 많은 재산을 소유한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낮은 곳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첫 수업 때의 설레임과 긴장감, 그 떨림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무언가를 배워서 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말 잘 듣는 학생으로 평가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어린 시절의 내 자신이 떠오른다. 소위 범생으로 불리던 내 학창 시절. 수많은 수업들 가운데 내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수업이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는 53명의 사회디자이너(책표지에 그들을 이렇게 칭하고 있다)들의 '인생의 첫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첫수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데 공통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자신만을 위한 생활을 하다가 남들의 아픔, 슬픔, 고통을 보게 되면서 이 사회는 나만 사는 사회가 아니구나, 내가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과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이 그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은 결코 사회의 높은 곳에서 이웃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낮고 어둡고 추운 곳에서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자들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 가치있는 생각을 통해 내 삶을 다시금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먼 훗날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 삶을 내 자신만을 위한 삶이었나, 아니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었나를 따져보게 될 것이다. 그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이 내 인생의 첫 수업이라는 이야기를 썼듯이 나 또한 내 인생의 첫 수업이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의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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