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나를 무시하거나 나는 가만 있는데 적의를 가지고 대하는, 무례한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그런 사람을 대하는 게 버거운데, 아직 어리고 예민한 십대에는 자존심에 금이 가고,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성적으로 등급과 등수가 매겨지고 외모로 평가받는 현 사회에서 성적도 외모도 처지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 문제의식이 담긴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에는 꼭 저같이 여린 주인공 '선'이 등장하고, 그녀를 무시하는 '서랑' 그리고 서랑이와 사귀는 '태후'가 나옵니다.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여 책을 든 주말 오후 끝까지 내달려 끝장까지 읽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갇혀 스스로의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