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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ㅣ 초승달문고 15
김리리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5월
평점 :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괴짜같은 두꺼비는 전래동화에 나온 두꺼비들처럼 전혀 친절하지 않고
퉁명스럽고 예의없으며 투덜쟁이다.
그런데도 두꺼비만 만나고 나면 준영이의 고민이 사라진다.
지독한 변비도, 지각해서 혼날 일도,
그러나 엄마가 변기에 있는 두꺼비를 보고 물을 내려버린 후
준영이는 다시 변비에 시달린다.
준영이의 변비란, 마음의 변비다.
그저 보통인 준영이에게 언혀진 부모님의 기대와 바람은
준영이의 똥구멍을 꽉 막히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에게
"준영이의 변비는 낳았을까? 그것은 준영이의 힘이었을까, 두꺼비가 다시 나타났기 때문일까?"
물었더니 두꺼비 때문이란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의 문제를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고
엄마에게 털어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 두꺼비가 찾아온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아니란다. 두꺼비가 행운덩이란다.
그렇다고 그러면 그렇다고 해야지....선생님보다 아이들의 눈과 마음이 더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