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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s for Developers 기술 문서 작성 완벽 가이드 - 우아한형제들 카카오 등 국내 테크니컬 라이터 11인 인터뷰 특별 수록
자레드 바티 외 지음, 하성창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개발자 그룹에서 문서를 쓴다고 하면 보통 '기획자'의 일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기획자가 아니라도 생각보다 '문서'를 쓸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뭐 기획자라고 모두 글을 잘 쓰고 문서를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독자'가 누군지를 두고 문서를 써야 하고, 독자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자주 안 해서 그때 다시 하려니 전혀 기억이 안 나는' 미래의 나일 수도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인계받아서 이어서 진행하게 될' 미래의 부사수일 수도 있다. 또는 '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해줄' 테스터 일 수도 있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21/pimg_7582801783865324.jpg)
도서 'Docs for Developers'. '기술 문서 작성 완벽 가이드'는 문서랑은 담을 쌓고 지낼 개발자에게 이름 그대로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 준 테크니컬 라이터 한 명이 말하길, 기술 문서의 작성 목적은 서로 다른 기술 스택을 보유한 개발자 모두가 협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당 업무가 처음이더라도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나 매뉴얼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나는 주로 프로젝트에 새로운 담당 기획자가 오더라도 바로 실무에 적응할 수 있게, 가이드 문서나 매뉴얼 작업을 수시로 하고 최신화를 하고 있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건 내 이야기이고 보통은 자신이 너무나 익숙하게 담당하고 있는 일들이라 별도의 매뉴얼이나 가이드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할 시간도 부족한데 시간을 쪼개서 문서까지 만들기는 번거롭고 우선순위에서 밀리니까.
하지만 잘 만든 가이드 문서는 이후에 번거롭게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업무를 가르칠 필요를 줄여주고, 담당자가 바뀌거나 내가 부득이하게 부재하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원활하게 그 자리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맛에 매뉴얼을 만든다. (나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직원의 착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않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521/pimg_7582801783865325.jpg)
나는 라이브 서비스의 기획자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업무들이 많은데 그 텀이 주 단위일 때도 있고 월 단위 일 때도 있고 때론 연 단위일 때도 있다. 6개월 이상으로 터울이 벌어지면 다시 그 업무를 해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뭐부터 해야 하더라 멍~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업무툴의 매뉴얼부터 시작해서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문서로 작성하고 그걸 템플릿 화해서 업무에 적용했다. 매달 반복되는 업무에 누락되는 부분이 없고 라이브 서비스에서 오류가 생기는 일도 거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이 템플릿을 다른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 담당자가 바뀌었을 때 신규 담당자도 템플릿과 매뉴얼, 가이드를 통해 보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혹자는 내가 매뉴얼과 가이드 문서를 작성하라고 했을 때, 업무할 시간도 없는데 번거롭게 왜 그런 일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지만, 시간이 지나 결과를 보면 복잡도가 요구되는 업데이트에서 가이드 문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라이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라이브되면 안 되는 아이템이 실수로 라이브 되거나, 아이템이나 스킬 수치가 잘못 패치 된다거나, 리소스가 누락된다거나 하는 것 들 말이다.)
그뿐인가.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래머도 본인이 분석 및 R&D 한 결과를 말로만 전달할 수는 없다. 간단한 것은 물론 가능하겠다만, 문서로써 기록을 남기고 그 문서를 보는 독자(예를 들면 기획자라든가)가 이해할 수 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남겨두면, 후에 같은 일을 또 하게 되는 일도 막을 수 있고 다른 누군가가 그것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잘 정리된 문서의 링크를 전달해 주면 그만인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번거롭지만 업무 효율과 사후 관리를 매우 편하게 하는 기술 문서 작성. 그리고 이 책은 문서랑은 도통 친하지 않은 개발자들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고 전달력 있는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예전에 어디 컨퍼런스 강의에서 '프로그래머에게 사랑받는 기획서 작성 방법' 뭐 이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기획자도 봐두면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Corg.ly'라는 가상의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 전부터 출시 후까지를 다루며 개발 문서를 어떻게 작성해 나가는지 챕터별로 그 과정을 다룬다. 활용하기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내용으로 개인적으로는 신입 기획자한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업팀 신입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온 것일까.
책을 읽고 나서 회사에 두고 신입들 보게 하려고 회사에 구매 요청도 해뒀다.ㅋㅋㅋㅋ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