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드리븐 리포트 - 상사와 고객을 설득하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with 파이썬
이상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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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의 회사 업무는 챗 GPT가 일상이다. 작년부터 챗 GPT나 각종 Ai 툴들을 쓰고 있었고, 올해에는 챗 GPT의 유료 버전까지 따로 결제해서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에서는 이번 달 들어서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해 보고자 업무 프로세스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의 직장인은 Ai를 업무에 얼마나 잘 활용하는 지로 퍼포먼스가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챗 GPT와 파이썬을 활용하여 상사와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게 되었다. (사실 난 개발팀이라 고객은 관심 없고, 상사는 관심이 있지)



이상석 저자의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를 보게 된 건, 신규 아이템 제작 회의에서 개발이 드랍된 후였다. 나름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사 결정권자가 보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했다. 여기에는 뭐 어느 정도 다른 이해관계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사실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인정하는 바다. 그렇다고 업무가 넘쳐 워라밸은커녕 숨 쉴 틈 찾기도 어려운 때에 데이터를 정리하겠다고 시간을 오래 들이기도 어려운 편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을 아는가? 나도 가끔 하는 말이기는 한데,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내용이 뼈를 때렸다.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 상사의 기준에서 내 보고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고, 내 보고는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우유와 같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지난 순간 가치를 잃는다는 것. 정리해서 보고할 필요가 있었으나 솔직히 보고를 위한 보고라서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결국은 진행하지 않고 태스크 목록에만 남아 이제는 보고할 타이밍도 놓친 일들도 있다.


물론 시일을 다루는 보고는 그날 바로바로 써서 올리기는 한다면, 이번 신규 아이템 제작 회의도 미리 더 준비를 해서 타이밍에 맞춰 딱 내놓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명심하자. 기간 내 결과를 내야 하는 것도 직장인으로서의 중요한 역량이다.



누적된 기존 업무 성과들로 인해 어느 정도 결정권자(경영진)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해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그것을 실행하기 전에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가지고 설득을 해야 하고. 


"데이터가 없으면 당신은 단지 의견을 가진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라는 에드워즈 데밍의 말처럼 회사에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선, 그리고 비용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면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은 개인의 경험이나 직관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결정이며, 우리 삶에 필수적이다.(물론 경영진의 경험이나 직관 앞에 데이터가 무 쓸모 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상처받지는 말자)



책에서는 데이터 드리븐 보고의 여섯 가지 유형에 대해서 다룬다. 필수 역량인 '데이터 문해력'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실제로 책을 보면서 통계학과 수업 들을 때가 떠오를 정도였지만, 저자는 수학과 통계, 코딩이 아니라 데이터로 생각하는 습관과 내가 가진 데이터로 주어진 문제를 분석 및 시각화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 초년생이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2~3년 차 이상이라면 상사에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때, 상사의 마음에 드는(상사가 상사의 상사에게 보고하기에 흡족한)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꽤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책은 보고 대상자가 실무자인지 의사결정자인지에 따라 보고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하며, 보고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회사는 학교나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사회 초년생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라고 생각했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사원이 되고 싶다면,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내게 유용했던 부분은 바로 여기. 챗 GPT와 함께 하는 실전 사례 부분이다. 이미 업무에 챗 GPT를 쓰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효율적으로 데이터 시각화 업무를 할 때 사용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유형에 따른 분석 기법 선택이나, 보고 대상자에 따른 맞춤형 보고서 작성법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데이터 분석의 복잡한 개념을 나름 쉽게 설명하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놓아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조금 어려워도 따라 할 수는 있다. 어차피 어려운 건 GPT가 다 해줌) 데이터 드리븐 보고의 5원칙 등은 펀쿨섹 보고서를 쓰기 위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개인적으로 내 업무에 활용하기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챕터들이다.



게임 기획자라는 업무 특성상 데이터 시각화 부분은 잘 추려서 팀원들 교육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류 예측. 나는 지금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라서 신입 채용이나 인사도 관여를 하고 있는데 신입 지원자들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을 뺏기는 편이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바쁠 때는 미안한 말이지만 훑어보고 눈에 띄는 부분이 없으면 걸러지기도 한다. (이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현실은 실무진이 꼼꼼하게 지원서와 포폴을 검토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분류 예측을 보자마자 이거 잘 응용하면 지원서 검토에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실제 업무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토픽 모델링. 이 부분을 보자마자 이 책을 '신규 아이템 개발을 위한 시장 조사 보고서' 작성을 하고 있는 팀원에게 전달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픽 모델링을 어떻게 하는지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는지, 효용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목만 보고 유용한 책일 거라고 생각해서 신청했는데 역시나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 


한빛미디어의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은 실무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데이터 기반의 보고서 작성법과 실제 사례를 통해 배운 내용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며 데이터 분석의 기본부터 고급 기술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데이터 분석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뿐만 아니라 신입이나 초년생들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예쁨 받는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지름길을 가르쳐 주는 책이랄까. 물론 뭐든 처음은 어렵기 때문에 처음의 삽질은 감수해야겠지만, 일단 해두고 익혀두면 이후 업무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 같다.



이것은 여담. 4장 데이터 드리븐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의 연봉과 상사의 연봉이 다른 이유가 나온다. 아주 재미있고 유용하니 꼭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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