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 - 회로 안에 숨은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다
윈델 H. 오스케이.에릭 슐래퍼 지음, 이하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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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조금 특별한 책이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특정한 물건을 몇십 배, 몇백 배 확대해서 그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신기하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엔 전자 부품들을 확대해서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생겨서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진작에 다 읽었는데, 회사 크런치 모드에 갈려나가느라고 리뷰 이제 씀... 연말연시는 그냥 놀고먹었으면 좋겠는데, 라이브 서비스하는 게임 기획자는 그런 거 없다. 


"연말연시? 새해 이벤트 준비 안 하냐?"


이런 거지.

그리하여 2023년을 이틀 남긴 오늘에서야 써보는(그마저도 이제 몇 분 뒤면 곧 30일임) '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 리뷰! 한빛미디어는 정말이지 특이하고 덜 대중적이라서 보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다른 데서 잘 안 만들어주는 책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고맙게 생각하는 출판사다.

책을 펼쳐보면 목차에 수동소자부터 반도체, 전기기계, 케이블까지 다양한 물건들의 확대 샷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날로그시계에 'Quartz(쿼츠)'라고 적혀 있는 것은 사실 그 안에 '석영(쿼츠, 수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녀석도 수정 진동자다. 사실 시계에 'Quartz'라고 적힌 이유를 안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수정 진동자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생겼구나..!!


"아, 이게 이렇게 생겼구나!!"


이 책은 이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아, 이게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른에게도 재미있지만 뭘 좀 알만한 초등 고학년에게는 어린 시절 '과학 만화 전집'처럼 재미있는 책일 것 같다. 라떼는 그 나이대에 '과학 만화 전집'을 닳도록 넘겨 보고 그랬었는데..


주기적으로 한 2년에 한 번 정도는 컴퓨터를 조립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자주 보게 되는 컴퓨터 부품들도 이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공 교과목 공부할 때 말고는 평소에 관심 1도 없는 녀석들, 그저 '메인보드'로 퉁쳐서 불리는 녀석들의 면면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한때 내 주변에서 유행했던 아두이노 개발 기판. 주변에 이걸 여러 개 연결해서 별 걸 다 만드는 사람도 있었었는데. 이 친구는 이렇게 생겼구나.!

스마트폰 기판에서 찾아볼 수 있는 SoC. 대체 누가 이걸 반으로 갈라볼 생각을 했을까.

모두에게 익숙한 마우스 안의 볼! 아니 요즘 어린 친구들은 볼 마우스를 본 적은 있을는지 모르겠다. 다들 광마를 써서. 그래도 우리의 광마에 있는 스크롤 휠 버튼도 여전히 이 녀석, 광학 인코더가 인식한다는 것!

이걸 보면, 왜 가끔 노트북 전원 선에 발이 걸려도 전원 선이 멀쩡한지를 알 수 있다. 선 부분이 지나치게 튼튼해서 정작 선은 무사한데 커넥터 부분이 망가지는 불상사가 있긴 하더라.

그래픽 신호와 사운드까지 한 번에 같이 옮겨주는 HDMI 케이블은 요렇게 생겼다. 단면이 알록달록 꽃처럼 화려하다.


일반 USB 케이블에 비해서 고속 케이블은 뭐가 다를까. 생긴 게 다르다!! 고속 USB 케이블의 단면은 마치 연밥처럼 생겼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녀석들이 엄청 많아서 어른과 어른이는 물론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책, 이름하여 '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 옆에 두고 교양서도 두기에도 좋은 책이고 하드커버라서 보관도 용이하다. 전자 부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호기심 많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우리 집에 신기한 전자부품 확대 샷 책을 한 권 구비해 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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