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카르마 타로 - 타로카드 78장 + 한글 가이드북 + 박스 케이스
케리 워드 지음, 에이미 블랙웰 그림, 송민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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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미디어에서 굿 카르마 타로의 한글판이 출간되었다. [THE GOOD KARMA TAROT]은 직구로 구매를 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결제를 미루던 카드인데, 이번에 타로 한글화 전문 출판사에서 정식 출간을 하면서 이벤트를 열어서 사용해 볼 수 있게 됐다.


 한스미디어는 '가장 친절한 타로'와 '가장 친절한 타로 리딩 북'을 국내 정시 출시한 출판사로 타로카드와 오라클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카드인 '엔젤 앤서 오라클 카드'의 한글판을 출간한 곳이다. 그 외에도 '캣 타로', '워크 유어 라이트 오라클' 등을 출간했는데, 한스미디어 덕분에 영어의 장벽을 넘어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국내 타로 유저들은 다음 한글화는 어떤 카드가 될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토요일에 도착한 '굿 카르마 타로'의 한글판. 상자의 크기는 국판 A5보다 세로 길이가 조금 모자란 정도로 매우 큰 편이다. 보통의 오라클 카드와 비교해도 큰 편인데, 안의 가이드북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오리지널 영어판도 사이즈는 동일하다.


 굿 카르마 타로의 해외 직구 가격은 16,000원 정도. 국내 한글판의 가격은 27,000원이다. 단순 비교를 해보면 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해외 직구가 가격 면에서 유리해 보이고, 그 때문에 원어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무시할 것이 못된다. 해외 직구의 경우 교품을 받기 어려운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가이드북을 다시 한글로 번역하고 카드를 공부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카드도 예쁘지만 가이드북 내용도 좋기 때문에 보기 편안한 카드로 타로를 첫 시작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하드 박스로 된 상자를 열면 가이드북과 두 묶음으로 나누어진 카드가 플라스틱 가이드 안에 들어 있다. 카드 묶음을 묶은 종이는 두꺼운 도화지 같은 느낌인데, 두께감이 있고 튼튼해서 뺐다가 다시 끼우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카드가 많아서 정말 자주 쓰는 카드 외에는 카드를 묶는 띠 등의 기본 구성도 그대로 보관하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묶음 종이는 아주 마음에 든다.



 딱 보기에도 보이는 카드의 모습이 범상치 않다. 표지의 이미지는 별 카드. 1번 바보 카드에서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강아지를 보라!



 가이드북의 목차는 여느 타로 책과 비슷하다. 서문 이후로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의 각 카드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타로 덱 다루기 항목에서 전용 스프레드와 스프레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번역은 이미 출판사가 끝냈으니 사용자는 편하게 읽기만 하면 된다.



 가이드북은 여느 타로 입문서만큼 타로 카드의 해석이나 내용을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타로카드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입문서로써 아주 충실하다. 카드의 그림은 웨이트 계열에서 출발한 것 같지만, 작가의 해석이 더해지면서 좀 더 가볍고 직관적인 느낌이 되었다. 그래서 입문자가 어려워하지 않고 정붙이고 공부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카드를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포기하지 않고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이드북에서 작가는 78장 모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메이저 카드 22장부터 가지고 시작해 보고 익숙해지면 마이너 카드를 추가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으며, 타로카드 입문의 문턱을 낮추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각 카드의 페이지 아래에는 굿 카르마 카드만의 해석을 더한 조언이 추가되어 있다.


 이제 카드를 살펴보자. 먼저 재질. 굿 카르마 타로의 재질은 두께감 있는 도톰한 재질에 매끈하고 반짝이는 유광 코팅이 되어 있다.


 두께가 매우 도톰한 편이지만, 78장을 손에 쥐었을 때 너무 두꺼워서 쥐기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는 아니며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카드의 뒷면도 마찬가지로 유광 코팅이 되어 있다. 스프레드 천 위에 패닝을 할 경우에, 매끄럽게 쭉 펼쳐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아예 뻑뻑한 느낌은 또 아니라서 잘 길들이면 괜찮을 것 같다. 카드의 재질이 타로 전문 출판사의 제품처럼 고급 진 촉감은 아니지만, 최근 구매한 룬카드처럼 몹쓸 재질도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재질은 양호.



 가이드북에서 알려주는 스프레드 방법 중 하나를 재연해 봤다. 스프레드를 알려주는 페이지를 직접 찍어서 올릴까 했으나, 그 부분도 이 카드를 구입하는 데에 중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직접 구매해서 볼 수 있도록 스프레드 페이지의 사진은 생략했다. 가이드북이 정말 충실하기 때문에 가이드북 자체로써도 책의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이제 카드의 그림을 보자. 작가 Kerry는 굿 카르마 타로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이야기와 해석을 덧붙였다. 분명 시작은 웨이트 계열에서 시작한 게 맞으나 좀 더 카드를 읽기 쉽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기존 웨이트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카드를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0번 바보 카드는 가벼운 옷차림의 여자가 손에는 꽃을 들고 장바구니에는 개를 태우고 신나게 걸어가고 있다. 굿 카르마 타로는 바보 카드와 함께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조언을 던져 줍니다.



 은둔자 카드는 자신을 돌아보는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죠. 카드의 가이드북에는 카드의 키워드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카드의 키워드를 다루는 수많은 입문서를 이미 보았다면, 이 가이드북은 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카드의 사용자가 단순 키워드를 읽도록 하지 않고, 자신을 중심으로 내면을 이해하고 읽어나가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완드 5는 다투고 등을 돌리고 있는 두 사람을 그리고 있습니다. 컵 2와 컵 3. 그리고 킹 카드 등, 작가는 이 카드의 사용자를 '여성'에 두고 여성 친화적으로 그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말고요) 가이드북에서 그런 내용을 전제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카드의 그림을 살펴보았을 때, 페미니즘의 요소들이 보입니다. 여성 사용자가 감정적으로, 직관적으로 읽기 쉽도록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소드 9와 소드 10의 모습을 보면 작가의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생각'이 카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긍정적인 시선에서 나를 돌아 보기에, 타인에게 힘이 되는 위로를 주기에 좋은 카드라고 생각됩니다.


 마무리는 깜찍한 에이스 펜타클(코인 에이스)로 장식하겠습니다. 동전 지갑의 코인 너무 귀엽네요.

 타로카드 입문자에게 부담 없는 카드로 추천드리며, 기존 타로 카드 유저에게도 친근하고 잘 읽히는 직관적인 카드로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웨이트 카드를 익힌 사람이라면 작가의 해석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습니다. 감성적인 여성 리더분들의 직관을 발휘하기 좋도록 만들어져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의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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