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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 전기 (양장)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박광순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전기>와 더불어 카이사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키케로가 평가한 것과 같이 알몸과 같이 순수했다. 웃음을 유발하는 표현과 군더더기가 전혀 붙지 않은 대서사시이다. 이 책은 갈리아에 침공(좋은 말로는 '문명화를 하러 간')한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군이 겪게 되는 일인데, 이름은 '갈리아 전기'라고 되어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문화 체험기'라고 평가하는게 좋을만큼 문화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많다. 이로서 카이사르는 단순한 전쟁하러 온 사령관이 아닌, 갈리아의 문화를 인식하고 인정하려는 문화 상대주의적 인간임을 알 수 있었다.
카이사르의 문화 상대주의는 갈리아를 '로마화 우등생'으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내 머릿속에서는 로마군의 정사각형 포진으로 갈리아군의 총사령관 '베르킨게토릭스'와의 알레시아 전투가 그려졌다. 지중해의 패권을 잡은 로마 제국의 노하우가 이 책에 스며져 있는듯했다. 현 이탈리아 교과서에서는 카이사르가 유일한 영웅이라고 평가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로 그렇다. 카이사르는 우유부단하지 않고 결단력이 있었으며, 통솔력도 뛰어났고, 지성도 뛰어났다. 또한, 인간의 심리 파악에는 거의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는 단지 '전우 여러분'이라는 말을 '시민 여러분'으로 바꿈으로서 휘하 군단의 파업을 막아내질 않았던가. 그 정도로 그는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했고, 이를 전투에 이용했다. 로마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로마가 60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이 이 책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