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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서양은 로마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그리스부터 서양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조직적인 옥시덴트(Oxdent)가 시작된 것은 바로 로마시절이다. 고대 트로이 왕자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에 의해 건국된 로마. 로물루스 건국 후 500여 년동안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를 준비하고, 포에니 전쟁에서 그 체제의 효율성을 발견했다. 포에니 전쟁 이후, 지중해를 '내해'로 만들고 '팍스 로마나(Pax Romana)를 확립한 로마.
그리고 이탈리아 역사 교과서가 최고의 천재라고 평가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영향력 밑에서 제정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그 청사진은 결국 최초의 황제, 즉 임페라토르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Imperator Caesar Augustus)가 건설을 완료한 제정의 시대, 그 후의 로마의 행동. 그렇게 1000여 년동안 현재의 세계를 구축한 그들의 행동을 평가하고, 서술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필체는 나의 마음에 감겨들어왔다. 이 로마인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가 써놓고 있는 것과 같이 게스타이다. 히스토리아도 같은 뜻이 되겠지만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는 입장이 더 강한 라틴어 '게스타이'인 것이다.
나는 이 로마인 이야기를 최고의 역사서라고 평가하고 싶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같은 좋은 책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책은 대중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대중적이다. 대중화가 어려운 역사를 대중화 시킨 대작인 것이다. 역사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면 볼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닌 교양 서적이다. 역사서는 살면서 필요 없는 것이지만, 교양 서적은 살면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법이다. 이 로마인 이야기는 딱딱한 역사를 자신의 붓이라는 큰 냄비에 넣고 끓여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로마는 아직도 살아있다. 로마의 정신은 아직도 유럽의 정신이기도 하다. 한 가지 변절된 것이 있다면, 그 것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신과 다신교일 것이다. 그 것 외에는 언어도, 가치관도 아직도 남아있다. 200년 전만 해도 유럽의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었다. 그 것은 '라틴어'였다.
아직도 라틴어로도 의사 소통이 어느 정도 되기는 한다. 그 이유는 유럽의 중고등학생들이 배워야 할 과목 중에 '라틴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영어의 80%는 라틴어에서 따왔다. 예를 들면 Republic(리퍼블릭 : 공화국)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Res Publica(레스 푸블리카 : 공공의, 국가의)에서 따온 것이다. 아직도 로마 제국의 문화는 유럽 세계 곳곳에 박혀져 있다. 도시도 로마 제국의 도시에서 남아 있던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식민지라는 콜로니아의 독일식 발음으로 발음되어 현재 독일의 유명한 쾰른 성당이 있는 쾰른 같은 경우이다.) 따라서 유럽을 알려면 로마를 먼저 알아야 유럽을 알수 있다. 이 시오노 나나미는 현재 도래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도 걸맞는 책을 씀으로서 우린 유럽의 기초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따로 구분두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읽어두어야 할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앞으로 도래할 글로벌 시대에 대비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