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늦은 밤에 미쓰다 신조의 책은 
번역하지 않기로 하고 있습니다.
(p316)

미쓰다 신조의 책을 많이 번역한 현정수 씨의 말이다.
백만배 천만배 공감 또 공감하게 되는. . . ㅋ

나 자신도 밤에는 미쓰다 신조의 책은 읽지 말아야지. .
라고 결심하면서도 늘 읽다 보면 시간대가 야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에 더해 괜히 긴장타고
나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다 보면 피로감을
더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미쓰다 신조의 책은. . 
무조건이다. 신간 소식이 들리면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 그의 팬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까? 

이번 미쓰다 신조의 신작 소설은 책 앞에서 

이 책은 소설 스바루 - 2013년 3월호부터 
2016년 1월호에 비정기 연재했던 
여섯 편의 단편 괴담들을  
괴담의 테이프 한 권에 정리한 것이다.
(p11)

라고 밝힌 것과 같이 
6개의 호러 단편집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그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호러와 미스터리의 조합.
 신작 소식에  완전 들떠서 신나게 책을 들었다가
초반 부분을 읽을 때는 응?? 이거. . . 조금 약한데?
라는 의문을 가지며 읽었는데. . ㅎ ㅎ 그럼 그렇지.
가면 갈 수록 묘한 기분 나쁨이 스믈스믈 ~
나도 모르게 책을 들고있는 팔에 소름이 오소소소~

이번 <괴담의 테이프>도 호러와 미스터리가 
아주 맛나게 비벼져 있는데 특히나 이번 소설은
호러의 경향이 강해서 머리 아프게 추리할 필요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미쓰다 신조를 따라 
즐기기만 해도 되서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자살을 결심하고 죽기 직전 자신의 심경을 녹음 한
테이프를 들으며 소설의 소재를 찾는다던지,
분명 빈집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아르바이트인데
자꾸 윗층에서 소리가 난다!?
주선자가 빠진 4명이 우연히 함께 산을 타는 이야기에
왜 이렇게 쭈삣쭈삣 소름이 돋는걸까.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의 옆 침대에 들어온 
새로 온 노인. 자꾸 혼잣말을 중얼거리는데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다. 도대체 뭐라는거지?
기우메. .  노란 우비를 입은 그녀는 대체. . . 
 출근할 때 마다 보이는 검은 형체는 매일 다가온다.
점점점 집을 향해. 왜? 그 검은 것은 뭐라말인가?

아. . . . 진짜 한 편 한 편 넘길 때마다 무서우면서도
미쓰다 신조 특유의 으스스함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 까지 잊게 만든다.
정말 되게되게 재미나다. 
기분 나쁘게 무서운데 넘 재미나고 좋으다.
이런 나. . .  변태? ㅋ ㅋ

눈으로 직접 보며 소리를 꺅꺅 지르는게 아니라
글로 읽고 상상하게 되는 공포이기에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서서히 . . .  어느 순간 문득!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으흐흐. . . 
어느새 몸과 주변에 찬 기운이 돌면서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다 팔에 서있는 털들을
문질거리게 되는 나를 발견하고 괜히 헛 기침하는게
분명!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 . 그렇겠지?)

왜? 냐는 이유를 달지도 말고
어떻게 라며 논리적으로 따질 필요없는
미쓰다 신조의 호러를 같이 즐기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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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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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달동네. . . 
저자는 미국의 달동네 -  미국 오하이오주의 시골 공업 
마을에서 나고 자란  제이디 밴스의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처음 제목을 보고는 힐빌리가 사람이름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시작하자마자 힐빌리라는 것은 
기계공이나 육체 노동을 하는 이주 백인 하층 계층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었다.

힐빌리 = 이주 백인 노동계층

제이디 밴스는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출신의 
힐빌리로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개천의 용 된 격으로
그의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가고 무사히 졸업을
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예일대 로스쿨에 까지
합격. 굳이 개천이 아니더라도 누가 봐도 성공하여
멋진 삶을 살고 있다. 거기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어 보이는 제이디 밴스.
 보통의 미국 힐빌리로서는 드물게 성공한 케이스.
그는 어떻게 개천의 용이 될 수 있었던걸까?

가난을 타고났을 때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관한 
나의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겠다는 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목표다.
(17p)

솔직히 처음엔 또 누군가의 그저그런 성공담이거니. .
했는데 읽을 수록 저자가 지내온 환경과 거의 다~ 
정해져 있었던 힐빌리로서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지금은 용이 되었는지 궁금해져서 
쉽사리 책에서 한눈을 팔 수 없었다.
​저자 자신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겠지만
​제이디 밴스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떠한 도움 주었고 그 도움을 받아 험난한 인생의 위기에서
벗어나 성공한 지금의 그가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평생을 가난에 허덕이며 적당한 직장을 찾지 못해
결국은 마약과 술에 쩔어 인생을 허비하고 마는
미래가 정해져 있는 대부분 힐빌리의 미래를
당당하게 이겨내고 성공을 이끌어낸 제이디 밴스.
뭐든 할 수 있다. 
절대 자기 앞길만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 
빌어먹을 낙오자처럼 살지 말거라
(288p)
제이디 밴스를 호되게 꾸중하던 할모의 목소리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
지금 당장이 힘들다고.
집안이 가난해서... 가진게 없어서.. 배운게 없어서..
라며 환경을 탓하기만 하고 찌글해져 있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과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책.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좌절하지말고
대신 호된 꾸지람 준비중인 할모가 기다리고 있는
​<힐빌리의 노래>를 꼭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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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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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의학소설이라 하면 한 문장 안에 
당췌 뭔 소린지. .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줄줄이
나와서 솔직히 그닥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최근 의학소설 = 어렵다는 나의 편견을 깨어준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어려운 용어를 써서 머리 아프게 하거나
의학이란게 이런거야! 라며 젠체하는 것 없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으로 막힘없이 술~술 ~
스토리를 따라 갈 수 있었던 <가면병동>.

병원 선배의 부탁으로 다도코로라는 요양병원에서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하야미즈 슈고.
원래는 아르바이트 날이 아니지만 선배의 급한 
부탁으로 당직을 서로 바꿔 근무하게 된 그 날!
피에로가 병원으로 침입한다.
솔직히 딱히 힘든 일이 없는 당직 알바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지만 하필이면
피에로 가면을 쓴 강도가 인질을 납치해 병원에 
침입하게 되고 순식간에 병원은 기묘한 사건의
무대가 되고 만다.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고 함께 
병원장인 다도코로, 당직 간호사 히가시노와 사사키, 
그리고 총상을 입은 인질 마나미와 슈고.
이들은 무사히 병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자신의 요구를 잘 따르기만 하면
이 밤을 지나 새벽 5시에 조용히 병원에서 
사라져 주겠다는 피에로가면.
하지만 그의 행동은 어딘가 수상쩍고 
우연히 이 병원을 선택한 것 같지는 않다.
분명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만 같은 그 때!
누군가 살해 당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단순 강도라 여겼던 피에로도 수상하지만
병원장과 당직 간호사들의 분위기도 묘하다.
그저 시간만 잘 버티면 무사히 나갈 수 있을거라 
여겼던 사건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리면서 
의문에 의문이 생겨나고 하나의 비밀을 풀면
또 다음 비밀이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은 스포가 될터이니 여기서 그만. . . ㅋ

분명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묵직하지만 작가의 
필력으로 어렵거나 무겁지 않지만 몰입감을 끌어내는 
덕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의학소설이라는 타이틀에 초반에 어렵지 않을까
조금 쫄긴했지만 막상 다 읽고나니 정통파(?)는 
아닌것 같고 병원이 주 무대이고 의학적 상식들이
다뤄지지만 일반 추리 소설에 가까운거 아닌가? 
하는게 솔직한 내 감상이다.  ( •̀.̫•́)✧

후속작으로 <시한병동>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얼른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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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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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의 몸을 뺏어 그 사람인 척하고 살아가는 
저쪽의 존재들이 우리들의 틈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p39)

 '영혼'은 정말 있는걸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귀신이니 영혼이니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증거를 대보라하면 숨이 턱! 막혀 
버리고 만다. 실제 존재하는지 어떤지 알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지만 은근 나를 포함해 세상 많은 사람들이 
미스테리한 것에 집착아닌 집착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귀신의 집이니 귀신이 등장하는 많은 
소설이나 영화 등이 많은 관심을 끄는게 그 증거가
되는건 아닐까? ㅋ 그래서 그런가? 
나 자신도 이번에 나온 신작 소설 중 
제일 관심이 갔던 <부유하는 혼>.

서울 논현동에서 일어난 모녀 동반자살사건.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한국말을 유창하게 
내뱉게 된 일본인과 나오키 상을 받으며 촉망받던 
작가였지만 현재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그녀의 옛 소설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그녀의 딸 아해.
아내의 혼이 들어갔다며 쫓아다니는 남자에게 
도망다니는 자매 강주미와 강나영.
그런 주미의 옛 애인 약사 이시현과 
형의 영혼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남자 등. . 
서로 알지도 못하는 인물들 사이에 얽혀있는
영혼들간의 전혀 예상치 못한 인연에 대해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소.

소개했지만 많은 등장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해서
그런지 이야기 초반에는 좀 복잡하기도 하고
등장 인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씩 소개 될
때 마다 이 이야기들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매듭지으려는거지??
의문을 가지고 읽었는데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로의 얽힌 사연들이 하나 둘  드러나며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몰아치는 충격과 반전은 물론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은 덤이었다.

다 읽고 난 후의 뜻밖의 결말...까지.

우와. 이 작가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전작들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불행했던 자신을 버리고 행복해지고자
불행으로 인해 마음이 고장난 사람들의 대문을
비집고 들어가 그 몸을 차지한다는 이야기가
무섭지만 .. 또 한편으로는 가능도 할 것 같아
더 무섭고 소름이 돋았다.
​ <부유하는 혼>을 읽고 나니
혹시라도 내 대문에 빈틈이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단속하고 그 누구에게도
내 몸뚱이를 뺏기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는.. ㅋㅋ   ​
 ​
결말이 조금 여운이 남아서 그런지
이 다음 스토리도 기다리게 되는건 나뿐만이 아니겠지?
빠른 시일내에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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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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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 
그런 말이 있다면. . . 뭘까?란 생각과 함께
이 책을 다 읽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 라는
궁금반 설레는 마음 반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

 

여행이든, 삶이든 그리고 사랑이든, 끊임없이 뭔가가
닥치고 그걸 해결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면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십 년이 가는 거죠. 
그러다 보면 계속 사랑하는 거죠. 
우리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의미 같은 건 생각하지 맙시다. 
(P 27)

 

여행작가인 최갑수 작가님이 애정하던 문장들과
여행 다니는 동안 찍은 사진, 또 그가 풀어내는 
짧은 에세이들이 아주 맛깔나고 감성있게 
어우러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책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연애했던 그 때의 감정도
되살아 나는 듯 했고 또 그 때의누군가 그리워지기도. .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또 그리워 할 누군가가
있다는게 이 만큼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문장과 사진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며
낯선 곳을 여유롭게 여행하듯 읽어나가고 싶어
일부러 속도를 내지않고 천천히 읽어 갔다.
분명 책 속의 구절들을 나 들으라고 하는 건 아닌데..
왠지 내 가슴속에 한 마디씩 와닿아
나중에는 에라~ 그냥 나한테 하는 말이거니.. 하고
공감과 행복을 느끼며 읽어 나갔던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들어있다.
여행이 있고 글과 사진도 함께.
거기다 최갑수 작가님이 아끼고 사랑하는 문장들도...
가끔 내가 어디서 주워 들었거나 읽어 본 적 있는
문장들이 나올 때 나도 모르게
속으로 찌찌뽕~을 외친건 안비밀. ㅋㅋ
 
앞으로 시간이 될 때 어디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언제라도 이 책을 손에 들고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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