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어머니의 날 1 타우누스 시리즈 9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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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덴슈타인이 돌아왔다.

사실.. 바로 이어서 나올 거라곤

예상을 못했는데.. ㅎㅎ 이렇게 활자로

보덴슈타인을 마주하니 기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은 모두 읽었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잔혹한 어머니의 날>의

K11 수사팀이 반갑기만 하다. 다만..

작가 특유의 쏟아지는 등장인물은 이번에도

여전.. ㅋ 그래서 몇번씩 앞뒤로 왔다갔다

한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하고 싶다.

<잔혹한 어머니의 날>은 옛 수도원 자리에

지어져 있는 오래된 주택에서 집 주인인

테오 라이펜라트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이웃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테오는 죽은지 며칠이 지나

발견되는데 그가 키우던 개 벡스가 갇혀있던

견사에서 사람의 유골이 발견되며

고독사로 보였던 단순 사건이 점점

커지게 된다. 집 부지에서 발견 된 여러구의

시체들은 랩으로 감싸진채 익사했다고

밝혀지며 더더욱 의구심을 키우게 되고

집 주인이었던 테오의 아내인 리타역시

우물속에서 시체로 발견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들 부부가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아이들을 입양해

키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에 대한

용의자는 점점 불어나는데....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어머니의 사망이후 친모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피오나. 그녀가 친모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과연 테오의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전혀 이어질 거 같지 않던 이야기가

나중에 하나로 이어질 때 정말..

(사실 초콤 예상은 했지만서도)

역시 넬레 넬레 노이하우스구나.. 했다는.

시간이 교차로 이야기 되면서

많은 수의 등장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잠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야기가

뒤로갈수록 하나의 큰 줄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반 헷갈림만 넘어서면

뒤로 가면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고독사일 수도 있을 단순 사건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많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그에 따라 많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마치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 질

때에는.. 정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앞 시리즈 부터 읽지 않아도 중간중간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시리즈를 읽는다면 좀 더 집중하고

애정있는 눈으로 <잔혹한 어머니의 날>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재미는 물론이고

넬레 노이어하우스만의 세계관에

퐁당 빠져 시간의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저녁 늦은 시간 책을 잡는 건..

조심하라고 살포시 권하고 싶다.

밤을 새워야 할 수도 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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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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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으로 시험 전 급하게 쑤셔 넣었다가

시험만 끝나면 홀랑 다 잊어버리는

역알못인 뇨자라 솔직히.. 역사 소설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다. 읽으면 재미는

있지만 역사에 대해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았기에

어지간히 회자되고 알려지지 않으면

먼저 손 내밀어 읽으려고 하지 않는데

이번에 너무 끌렸던.. 읽고 나서

안 잃었으면 어쩔뻔했던 소설을 만났다.

제목이 무려 <최후의 만찬>이다.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 하면 최후의 만찬과

잇닿을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내 이야기를

만들어냈을까.. 간략한 책 소개를 읽자마자

이건 무조건 읽고 싶다. 생각해서

결국을 손에 쥐었고 다 읽었다.

다른 추리 소설처럼 술술~ 진도가 나가거나

나의 어설픈 추리력을 세울 수는 없었던 게

사실. 문장 속 이야기들이 조금 난해하기도

했고 낯설어서 몇 번이나 같은 문장을 또

읽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작가의 의도를 감히 곱씹어가며 읽어나가느라

완독에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다. ^^*

조선시대에 어떻게 최후의 만찬이 등장했을까

책을 읽기 시작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분명 그런 궁금증을 가진 게 나뿐만은 아닐 터.

소설은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교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윤지충의 집에서 최후의 만찬이

발견되고 이 그림의 해석을 위해 김홍도가 등장.

아하!!!! 작가의 머리에는 어떤 게 들어있길래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걸까?

감탄과 감동과 박수를 함께 보낸다.

우리네 조선에 천주교가 어떻게 뿌리내렸고

그것을 믿는 이들이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도

그 믿음에 흔들림이 없는 사람들을 보니

단순히 가벼운 소설로 여기고 막 읽으려던

내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김홍도와 홍대용, 최무영, 장열실.. 그리고 정조 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끌고 가는 <최후의 만찬>.

얄팍한 역사 지식을 끌어모아 읽더라도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예측을 못 해 다음이.. 그리고 또

그다음이 기대되어 책장을 넘겼던..

정밀한 묘사와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있어서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이 인물은

이 인물이 딱이야!!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미니 드라마까지 찍었는데 정말! 영화든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최후의 만찬>은 사실 지금 재독 중인데

처음보단 속도가 꽤 붙어 곧 재독도 완료.

처음 읽을 때보단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어 인물들을 검색해 보기도 했는데

그러고 보니 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소설이면서 공부까지 되었던.. 그래서 마냥

이 책 재미나요~라고 가볍게 권하긴 어렵지만

꼭. 올해가 가기 전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던 <최후의 만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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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 제인 오스틴부터 프로이트까지 책으로 위로받는 사람들
안드레아 게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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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위로를 주고 용기를 주며

자아를 마주하게 한다.

또한. 피난처가 되어주고

경험을 전달하고 관점을 바꾸고

의미를 부여한다.

책은 재미와 감동을 준다.

책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준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독서가 치료의

한 방법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얼마 전 읽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치유를

목적으로 읽는다?!란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본 게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고 위안을 얻어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적도 있고

조언을 받기도 했기에 나 또한 책으로

용기를 얻고 위안을 얻고 지혜를 구했으니

그게 치유였구나.. 싶었다.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는

독일에서 독서광으로 유명한 문화 평론가

안드레아 게르크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치유의 일환이라며 여러 예를 들며

각각의 상황에 맞는 책을 처방해준다.

그저 재미만을 추구하는 즐거움을 뛰어넘어

독서를 통해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을

다독여주는 치유의 효과에 대해 말한다.

그냥 많이들 읽으니까, 유명한 작가가

썼으니까..라는 이유로 책을 권하는 게

아니라 정말 우리 마음의 감기에 꼭 맞는

처방전처럼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추천해주는 책들이 하나같이 궁금하고

읽고 싶어져서 리스트를 따로 만들기도.

책을 읽는 사람의 수는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요즘 추세를 보면 은근 독서를

즐기거나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느낌이다. 티브이에서 책에 관련된

노출이 늘면서 책에 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는 것 같은 기분인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ㅎㅎ

이런 기류를 타고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되는 분들에겐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은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개인적으로 요즘

마음이 좀 울적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내 기분을 내가 표현 못 하고

답답하게 쌓아만 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매일 같이 엄청난 수의 책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이렇게 나에게 와서

다독여주고 보듬어 줘서 개인적으로

많은 고마움을 저자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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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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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속 깊은

빡침을 느낀건 정말 오래간만이었던

T. M. 로건의 <29초>

계약직 강사로 일하며 정교수를 목표로

일하고 있는 세라는 상사 러브록의 교묘한

성희롱과 추행을 견디고 피하며

하루하루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TV출연도 하며 매력적이고 멋진

학자로 알려져 있는 러브록의 실상은

정말.. 쓰레기라 하기에도 쓰레기한테

미안할 정도의 최악의 인성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내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 특히

여자들을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희롱하고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은 매장

시켜버리는... 아오... 정말......

세라에게 눈독 들이고 있는 러브록은

갖은 방법으로 그녀를 건드리고 괴롭히고..

정말! 진심 읽는 동안 역겹고 이 추잡스런

자식을 머릿속으로 몇번이나 찢었느지

모르겠다. 소설속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뉴스나 사회면..

연예면에서도 자주 나오는 일이기에

실제로 겪는 분들의 고충은.. 뭐라 상상도

못할정도로 괴롭고 힘들겠지? ㅠㅠ

<29초> 속의 세라 역시 러브록의 횡포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고 그토록 바라던

정교수의 자리마저 젊은 후배에게 뺏길 위기.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세라는 우연히 어린 아이를 구하게 되며

하늘이 준 기회라면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우연히 구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실제로는 러시아의

검은 세계의 우두머리이며 세라에게 감사의

의미로 이름하나를 주면 감쪽같이 세상에서

지워준다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과연 세라는 이 선택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 나라면 정말 120% 활용할 거 같은데

세라는???

정말.. 처음부터 빡치게 만들더니 읽는 내내

답답하고 초조하고 울화통이... 치밀어서

입에 욕을 달고 책을 읽언던 것 같다. ㅋ

만약 지옥에 갈 수 있는 마일리지가 있다면

러브록이 탑텐 안에는 들지않을까? 싶을 정도.

어쩜 저렇게도 야무지게 지옥행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지... 에효...

도덕적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끝에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어.

상대가 이미 시궁창에 있다면.

때로는 너도 시궁창으로 내려가서

상대에게 결정타를 달려야 해.

P.187

정말... 만약 나라면 시궁창이 아니라

지옥까지도 내려가서 쭉빵을 날릴 듯.

거듭되는 반전에 세라는 점점 코너로

몰리다가 드디어 반격을?!!!!

더이상은 말할 수 없지만...

아.. 너무 짜증나는데 너무 재미나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진심 능력!!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탁월한 심리묘사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감정의 흐름을 함께 느꼈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T. M. 로건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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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다.

물론 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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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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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편의점을 만났다.

일주일에 한번씩 장르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위크 편의점.

8명의 장르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앤솔러지.

이 것만으로도 너무 구미가 당기는데

출판사가 또 믿고 읽는다는 캐비넷.

읽기 전부터 두근거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전건우 작가님이 이야기의 프를로그를

열어준다. 우연히 주운 권총으로 은행강도를

계획하는 중식과 현우, 그리고 태영.

이들은 누가 봐도 허술한 계획을 세우지만

권총을 앞세워 당연히 성공할거라 믿고

현금수송차량을 덮친다.

하.지.만..그들의 계획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일은 진행되고 결국 그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어위크 편의점 직원을 인질로 삼게 된다.

당황하고 흥분한 세명의 어설픈 강도에게

오히려 담담하게 먹을것을 제공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어위크의 알바 직원.

그의 정체는 뭘까... 경찰과 대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그들에게 알바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라며

7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요일에 맞춰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작가들의 개성이 강한만큼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각각의 색깔 또한 다채롭고

흥미로웠다. 과연... 자랑스럽게 걸려 있던

띠지의 장르 맛집이라는게 허투루 하는 말은

아니었던듯하다. 진심.. 어떤 편을 읽어도

맛집 답게 이야기들이 개성있어서

지루할 틈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단편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순서대로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

어위크라는 평범하지 않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7편의 이야기.

장르 맛집답게 호러에 SF, 호러, 코미디..

등등 다양하게 읽을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이야기의 끝에는 어떤 결말이

숨겨져 있을지... 또.. 그곳에 뛰어든

어설픈 강도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쥬?? 전.. 안 알려드릴테니

꼭. 읽어보라 추천날립니다요. ㅋ

읽다보니 단편을 넘어서 장편으로

세계관을 확장해서 만나고픈 이야기도

있었고 주인공들이 매력적이어서

또 다른 이야기에서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특히!! 어위크 편의점을

또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데..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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