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얼어붙은 바다
이언 맥과이어 지음, 정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얼어붙은 바다 :: 이언 맥과이어
2016년 맨 부커상 후보작
뉴욕타임스 북리뷰 올해 최고의 책 10권
첫 장이 시작되자마자 휘몰아치는
자극적인 표현들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이 대로라면 넘 무거워지는거 아닐까? 했는데
읽다 보니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딱 맞는 맞춤 소설 같은
생각이 들었던 <얼어붙은 바다>.
소설의 시간은 19세기..
영국의 포경선 선원들의 항해를
그리고 있는데 만선의 희망으로
얼어붙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포경선에서
일어나는 거칠은 사내들의 이야기.
배라고 하는 밀폐된 공간과 마찬가지로
얼어붙어 깊이를 알 수 없는 북극 바다라는
배경에 묘한 두려움과 긴장을 느꼈다.
만약 여기서 배가 좌초되기라도 한다면?
상상만으로 소름이 오소소 돋아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잔인함. 이언 맥과이어가 그리는
뱃사람들의 묘사는 상상을 뛰어넘는
날 것 그대로의 야생성으로 다가와 신선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작가의 표현력에는
자동 엄지 발사다. 乃乃乃乃乃
도망갈 곳도 없는 얼어붙은 바다에 갇힌
선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책장을 쉬이 덮을 수가 없었다.
누구나가 상상하듯 북극 망망대해에서
고래를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게 뻔하다.
조그만 실수가 큰 화를 부르기도 하고
사냥하는 날보다 허탕치는 날이 더 많은
나날들 속에 사고로 목숨을 잃는
선원들도 생겨난다. 극한의 바다를 배경으로
포경선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상하는 게
어렵진 않지만 함부로 그 상상이 다 일 거란
생각은 금물이다. 이언 맥과이어의 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이다. ^^*
책장을 덮는 그 마지막까지 결말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스토리를 이어간다.
표현들이 너무 생생해서 마치 영상처럼
얼어붙은 바다가 내 눈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따뜻한 음료와 그 음료가 잘 식지 않을
텀블러는 필수일 듯.
한 번만 읽기엔 <얼어붙은 바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이번 한 번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땐
섬너에 집중해서 읽었다고 한다면 다음번엔
드랙스..등 등장인물 누구에게 초점을 두고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얼어붙은 바다>였다.
두 번째로 책장을 다시 넘기기
시작했을 때 난 또 어떤 감정에 빠져들까?
또 한번 긴장에 빠지는 순간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