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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공시생 일기
남세진 지음, 재주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얼마전 부터 회사 -집 - 회사 -집 이라는
순환이 너무 갑갑하기도 하고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저녁 먹고빈둥거리기만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여
택!도 안되는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어떤 공부를 시작. (๑•̀ㅂ•́)و
처음에는 큰 소리 치며 집에와서는
무조건 세시간 이상은 공부하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겠어! 라며 자신감 만만했는데
현실은... 꽝.이다. 피곤해서, 약속이 있어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방바닥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등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처음의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혼자만 괴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만나게 된
<새벽세시,공시생 일기>.
공시생일기는 네이버 블로거 기린님이
약 10개월간의 공시생 생활을 하며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한 것을 한데 모아 책으로 만든 것.
꼭 해보고 싶었던 언론직 업무에 뛰어들었지만
곧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건축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한 작가.
힘든 공시생 생활을 하며 매일매일 마음 속에
꾹꾹 담아 놓았던 심정들을
블로그에 하나하나 남기면서 하루하루 버텨내
결국은 1년 안에 합격이라는 결과를 거둔 기린님.
어렵게 얻은 직장을 그만두며 얼마나 불안했을지..
새롭게 시작하지만 합격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미래가 불투명한 공시생이라는 생활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잡고 또 잡아 도망치지 않고
그 날 그 날의 마음을 기록하며 묵묵히 헤쳐나간
작가님이 너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작가가 힘겹게 버텨낸 10개월이라는 기간은
그녀에게 희망과 꿈을 준 기간이었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었을 그 시간의 기록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님은 아셨을까? 얼마나 야무지고 공감가는 매일의
기록인지.. 꼭 시험을 앞두고 있는 공시생들 뿐만아니라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며 살아간다...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님의 지난 10개월 간의 매일을 엿보면서
아.. 나도 이렇게 치열하고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역시 생각 뿐인걸까?
아직은 생각이 먼저고 행동은 좀 굼뜨긴 하지만
그래도 <세벽세시,공시생의일기>를 읽고 난 후의
마음가짐은 달라진 듯 하다. ^^*
(만구 내 생각일지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도) 시험을 위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책상 앞에서,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다.
당장의 상황에 따라 울고 웃을 그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내주는
이 책을 선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