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패밀리아 페리체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대가족이란 글자에
문득, 지금 한참 방영중인 김*현표 가족 드라마가
생각났다.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때를 맞춰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채널 돌리다가 한번씩 들여다 보곤 했는데 늘 생각하는게
저렇게 온 가족이 모여 살면 시끄럽지
않을까?(시끄러웠다)
가족들끼리의 불만은 어떻게 해결할까?(그냥 참거나
터트리거나..)
나라면...? 으... 절대 상상하고 싶지 않아 금새 채널을
돌리곤 했는데....
어쩌다 대가족... 에 나오는 가족들의 모습은 어떻게
다가올런지..
일본의 국민 작가는 어떤 가족 소설을 그려냈을지 궁금하며 책을
펼쳐들었는데...
늘 장르소설만 끼고 살던 나한테 신선한 한줄기 바람과도 같았다고
해야할까?
한번 손에 들고 보니 어느새 중반을 넘어 읽고 있는
나!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과 읽는 도중 틈틈히 소설 속 장면을
상상하다 보니 미소는 덤으로~
히다 류타로와 하루코 부부는 남들이 보기에 평범하게 1남 2녀를
둔 노 부부이다
다만 치매에 걸린 장모를 모시고 있다는 점과 하나뿐인
아들이 히키코모리인 것만 빼면...
뭐.. 누가 봐도 평범한 가족임이 틀림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런 다를바 없는 일상이 흐르던 어느날
결혼해 잘 살고 있던 첫째딸이쓰코와 이혼 후 전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둘째 딸 도모에가 집으로 돌아오며 나름 유지되고 있다 여겼던
평화로운 일상에
한바탕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보면 .. 소설 내용을 짧게 말해 달라고
한다면
히다 집안 각 구성원들의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 놓은거다..
라고 이야기 살 수 있지만
그 속에 현대의 가족이란 형태 대한 여러 문제점들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다.
치매라던지 사업 실패에 따른 파산,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이혼, 왕따와 같은
현실에서 조금만 관심가지면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는
있는데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되거나 시끌벅적한 해결 방법 같은건
이야기 해주지 않는다.
이럴 땐 이렇게 하는거지. 이런 방법으로 해결하는게 맞아. 네가
틀렸어.. 라는 식의
가르침이나 훈계 따위는 없다.
그래서 더 담백하고 마음이 끌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상 생활 속..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집도
마찮가지인
흔한 현대적 가족 이야기를 이렇게나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도
있다니...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서로 사랑하고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힌듯
사랑이네 행복이네 떠들어대는게 영~ 거슬려 평소에는 즐겨 보지
않는데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에서는 정말 잔잔한 대
가족의 하루하루를 보여주기에
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인 소설로 다가 왔다.
한참 꼬으고 꼬아.. 온갖 막장은 다 들어 있다가 마지막에
짜잔~ 하고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식의 드라마적 결말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또 다행이었는지.
더도 말고 딱.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완벽한 가족상에 대한 고집을 보이지 않아
더 재미있고 더 와닿고 더 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