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평점 :
언더 그라운드를 읽기 전 먼저 들었던 소식이 아직도 출간하기도 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하기 했다는
것.
도대체 어떤 내용이 실려있길래 스필버그가 먼저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선걸까.. 궁금증이 앞섰는데
언더 그라운드는 아시아에서 부터 갑작스럽게 퍼진 정체불명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세계로 퍼지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미국까지 덮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런 일이 벌어질줄 알았다는 것처럼 핵이 터져도 안전하게 생명 보존은 물론
몇년동안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지하벙커인 성소로 입주자들이 서둘러 입주를 시작하는데...
물론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이며 입소를 위해 투자한 금액도 어마어마하다.
입주자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어 어느새 모두 들어오자 드디어 성소의 문은 굳게 닫히는데...
투자를 하며 자신들이 상상했던 초 호화로운 성소의 모습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는것에
입주자들은 불만을 품게 되고 더군다나 아직 공사조차 마무리 되지 않은 모습에
자신들이 사기를 당한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하고 있는 그 때.
시설의 책임자인 그레그가 죽은채로 발견이 된다.
그의 시체가 발견 된 곳에 찍힌 도망치는 듯한 발자국이 발견되고
그것은 곧 그레그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연 입주자들 속에 살인자는 누구란 말인가?
거기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책임자인 그레그가 죽게 되면서
성소를 굳게 닫은 입구의 비밀번호도 함게 사라지고 만 것이다.
핵폭탄과 그 어떤 바이러스도 침투 못 할 성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모든 것으로 부터 그들을 지켜야 할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에
그들은 서로서로를 이유없이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하루하루 속에
두번째 사건이 또 그들의 성소를 뒤 흔들고 만다.
분명 살인자는 우리들과 함께 있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고 더군다나 이 곳을 빠져나갈 방법 조차 없다.
저장되어 있는 식량과 물은 점점 줄어들고 언제 어떻게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고립된 공간 성소.
이런 상황에 나라면 어떨까...
책을 읽으며 상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온 몸에 닭살이...
언더 그라운드는 성소라고 하는 완벽히 갖힌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그 사건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가 어떠한지 묘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읽는 중간중간 내가 성소에 갖힌건 아닌가.. 할 정도로 갑갑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심호흠을
몇번이나 했던지...
재미있던 점이라면 언더 그라운드에는 영웅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의 추리물이라면 사건이 있고 그를 해결하려는 영웅 또는 탐정이 나올 법한데 언더 그라운드에서는
영웅은 커녕 탐정조차 없다. 그저 살고 싶어 발버둥치는 사람들만 존재 할 뿐.
그래서 더더욱 실감났던 건 아닐지...
만약 내가 .. 아니 우리 주변 사람들이 소설 속 성소에 입주를 하고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면
별반 다를거 없이 소설의 스토리 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언드 그라운드에서는 밀실이 된 공간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 본능에 촛점이 맞춰진채 서술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몰입되고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거기다 이야기 끝에 밝혀지는 연쇄살인범의 모습 또한 의외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 할 수 있게
하다니...
영리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하긴 그러니 스필버그가 욕심 낸게 아니겠어?
살인자가 누구인지 몰라 두려움에 빠진 채 밀실 공포를 톡톡히 맛보고 싶다면...
그대여.. 함께 성소에 입소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