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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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해서 개인적인 일로

슬럼프 아닌 슬럼프 중.

그래서 그런지 계속해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데없는 걱정과 생각으로 뭘 해도

별 재미가 없고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

그러다가 만나게 된 책 한 권이 있는데...

최근에는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제목이 너무 눈에 확 들어와서 선택했다는 게 사실.

어떤 이유로 이런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책은.. 하면서 책장을 펼쳤다가

15세부터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난치병으로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된 작가의 이야기였다.

날 때부터 못 봤던 게 아니라

봐 왔던 세상을 점점 잃어가는 건 어떤 마음일까.

감히 상상도 못하겠고 한다 한들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겠지만

그걸 극복하고 이렇게 책까지 써 낸 걸 보면

너무나 대견한 마음에 마음속으로 박수!!

점점 시력을 잃어 갈 거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다음부터 한 행동이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기만 했다는 이야기에서

뭉클해서 나도 모르게 책장에 눈물.

최근 책을 읽고 눈물 흘린 게 얼마 만이야... ㅠㅠ

한강의 불꽃놀이로 길이 막히는 와중에

자신의 불꽃놀이는 더 찬란하고

빛난다는 조승리 작가의 말에 또 눈물 또르르..

어떤 주파수가 나의 눈물샘을 이렇게나

자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또르르 거려

책장 사이에 휴지를 끼워놓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슬프거나 어두운 건

절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뜨거울 정도.

같은 시각장애 친구들과의 해외여행이야기도

(물론 화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뭉클하고 멋있었고, 마사지사로 근무하며

생겨난 고객들과의 에피소드나

지인들의 스토리가 하나같이 내 친구와의

이야기인 것처럼 재미났다가 슬펐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흘러들게 하는

매력적인 필력으로 나를 지배했다.

나는 조승리 작가의 글을 다 읽고

잠시나마 지금 내가 처해있는 이 지랄맞은(!!!!)

불행에 마냥 빠져들지 않기로 했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과 의지로 맺는 열매 같은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지금 이 시간을 버티고 이겨내가야겠다.

탱고를 배우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중에 혹시라도 이 책이 영상화되어준다면..

하는 작은 바램도 보태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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