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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ㅣ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만약 태었났을 때 부터 내 수명을 부여받는다면?
<수이사이드클럽>에서는 미래의 뉴욕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태어나면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고
그 특성에 따라 라이퍼와 비라이퍼의 삶을 살게 된다.
유전자 검사에 따라 선택된 라이퍼들은
(엄밀히 따져 진짜는 아니지만)
인공피부와 혈액 및 내부 장기를 교체하며
유지 관리해서 수명은 연장한다.
이들은 국가의 끊임없는 규제를 받으며
'생명'연장을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이제 이들 라이퍼들은 300살까지 살 수도 있는
제 3의 물결을 기대하고 있다.
훌륭한 라이퍼로 창창한 앞날을 기대받으며
지내고 있던 레아의 삶은 과거에 사라졌던
아버지가 그녀의 삶으로 돌아오며
그녀가 바라고 진실이라 여겨왔던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혼란과 강한 거부감으로
괴로워하던 레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들이 바라는 불멸이란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라면... 어떨까?
내가 만약 라이퍼의 수명을 받았다면...
정부의 온갖 지원과 혜택을 받는 대신
엄격한 규율에 따라 정해진 식사를 하고
창문을 열 수도 없고 정기적으로 건강
유지 관리를 위해 부품(?)을 교체 받는다... ?!
음.. 나라면.. 그냥 내 수명대로 살다 죽고 싶... ^^
영생. 불멸.
그럴싸하고 뭔가 아름다울 것만 같지만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장기를 교체해야하고 자신의 삶을 통제 받는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뇌는 죽었는데
장기만 팔딱팔딱 살아 신체적 기능만 살아있다면
농장(?)이란 곳으로 옮겨진다는데...
으... 상상만으로도 소오름이다.
그냥 내 명대로 살다가 갖은 실수와 행복과
눈물과 웃음을 느끼다 가고 싶은게
솔직한 내 심정이긴 한데 ㅋ 또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팔랑거리는 내 마음이 어느쪽으로 기울지는.. ㅋ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수이사이드클럽은 누구나
원하는 라이퍼의 삶을 살고 있는 엘리트들이
더 이상의 의미없는 영생에서 벗어나고자
나라에서 금지한 음식을 먹으며 음악을 듣고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며 스스로의 삶의 마감을
계획하고 지금 사회를 조롱한다.
만약 누군가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호강에 겨워 미치는구나..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로지 생명연장과 건강에만
목적을 두고 모든 것을 제약하고 옭아매 듯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생명의 고귀함을 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수이사이드클럽의 그들은 진짜이다.
그들이 무조건 옳다. 라는 건 아니지만.. ^^
평소에 상상해오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디스토피아 미래를 보여준 수이사이드클럽이었는데
이런 재미난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렸을까?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를 또 만났다.
생각보다 연약한 불멸
장기를 거래하는 뉴욕 증권 거래소
음악도 안돼. 창문도 열면 안돼.
자살 안돼.
.
.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갖고 싶은 불멸의 삶.
여러분들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