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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평점 :
공교롭게도... 이 책을 손에 받았을 때
난 너무 슬픔에 빠져 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그 슬픔에 한동안 이 책은 물론이고 그 어떤
책도 손에 쥘 생각을 못했는데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 되고 일상으로 돌아올 즈음...
집으로 오는 길에 신랑 차에서 내릴 때
발견한 택배들 사이에 끼여 있던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평소의 나였다면.. 책 제목과 같은 질문을 받으면
내가 죽은 후에 누가 찾아오든.. 그게 뭣이
중한디... 라며 콧웃음 쳤을텐데.. 지금은 마냥
웃음으로 넘길 수가 없을 것 같은 마음 상태이다.
장례식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와서
생전에 관계를 맺었던 고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풀어내는 그 시간이 일종의 치유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가 만약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엔
누가 와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 되어
쓰기 시작했다는 이 책에는 관계에 지친이들에게
담담하게 작가의 경험을 바탕을 녹여
천천히 우리에게 행복하라고 말을 건네준다.
내가 주체로서 살아가는 삶이기에 불확실한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고 나! 스스로가 행복하기를 선택해서
행복한 상태이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책 전반에 걸쳐 전해주고 있다.
흔해빠진 다른 힐링 북들과는 다른
마음 안쪽을 보듬어 주는 기분이다.
어쩌면.. 지금 내 마음의 상태가...
이런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모든 페이지에 색을
칠하고 싶을 만큼 한구절한구절 와 닿았던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상처받고 아파하면서 내 삶에도
큰 영향을 받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때 뿐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시간을 함께
해야할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책을 다 덮은 후.. 나는 행복하기를 선택하고 싶다..
고 생각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 내 마음과 내 생을 마음껏 쓰며
나중에 관 안에서도 불태웠다~ 라고 씨익~
웃을 수 있게..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