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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손힘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최근 한 달 며칠 동안 매일 쳇바퀴처럼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이 갑자기 지겨워져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벗어날 수만 있으면 벗어나고 싶고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지..
내 나름 열심히 한다 해도 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도 못하고 도리어 질책이나
비난만 쏟아지는 듯하니.. 내가 뭘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애썼나... 싶은 마음에 자꾸만 위축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한없이 우울해지기만..
이렇게 움츠러들고 있는 내 앞에
정말 거짓말처럼 찾아온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너무 하루하루가 피곤해서 책도 코바늘도
못 할 만큼 지쳐있어서 뭔가를 읽겠다는
엄두도 못 냈는데 코트를 멋지게 입는
프로도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한번 휘리릭 넘겨보니 글도 그리 길지 않아
지금 상태에선 딱이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렸다.
막 가볍지 많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무거워서 책장 넘기기 어려운 것도 아닌...
정말 옆에서 함께 이야기하듯 책을 읽어나간..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을 하며 겪는 이야기들을
손힘찬 작가 특유의 말투로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해주는 이야기들을 보여주는데 무심한 듯 ..
하지만 따뜻하게 희망을 들려준다.
처음에는 누가 이렇게 생각할 줄 몰라서
우울한지 알아? 하는 심정의 삐딱한 시선도
사실 있었는데 읽다 보니 아... 이런 상황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
내가 너무 우울했구나.. 모든 걸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며 스스로를 옭아맸구나... 싶었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내 마음먹기에 따라선
긍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일들을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고 몰아세웠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했다.
자극적인 표현이나 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조곤조곤하게 희망과 위안.. 그리고 용기의 말을
건네준 프로도 덕분에 마음이 달래졌다.
지금까지 아르테에서 나온 카카오 프렌즈와의
콜라보는 정말 어느 한 권 빠짐없이
지친 마음을 안아주고 달래주었던 거 같은데
세트 구성 같은 걸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프로도의 단짝 네오도 나왔던데 조만간에
그것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내 마음이 많이 지쳐있을 때 읽어서 그런지
유난히 마음에 콕콕 박힌 구절들이 많았던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날씨도 추워지고 마음도 덩달아 추워졌다면
따뜻하게 마음 데워줄 요 아이.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무조건 추천. 꼭.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