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스웨덴의 작은 마을 오름베리.

폭풍 같은 눈이 내린 어느 날 손과 발은

상처투성이고 기억을 잃은 한 여인이 구조된다.

알고 보니 발견된 여성은 프로파일러인 한네.

그녀와 함께 있던 파트너 페테르는 아직

실종 상태이다. 그녀가 기억을 찾아야 사라진

페테르를 찾을 수 있는데 그녀는 왜 자신이

숲속을 헤매고 다닌 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한편 오름베리에 살고 있는 소년 제이크는

우연히 한네의 일기장을 손에 넣게 된다.

제이크는 개인적인 이유로 이 수첩을

경찰에 넘기는 대신 자신이 읽기 시작하는데.....

<애프터 쉬즈 곤>은 주요 등장인물인 말린과 한네,

그리고 한네의 일기를 가진 제이크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오름베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말린은 경찰이 되어

다시 수사를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고

차갑고 어둡고 우울한 고향을 대신해

다른 사람들에게 오름베리의 사람들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그녀 역시 함께 절망하고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상황 묘사도 그렇지만

심리묘사 또한 과하지 않고 세세해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쇠퇴해가는

작은 마을의 어둡고 습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며 죽어가는 마을에 살고 있는...

어디로 나가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원한과 증오가

이곳에 몰려온 망명 신청자로 향해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까?

보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았는데

오름베리의 숲에서 발견된 시체가

난민이었던 게 밝혀지며 긴장감은 더욱 배가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도 소득도 사라진

우울한 오름베리의 숲에서 발견된 시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은 걸까?

<애프터 쉬즈 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완전하지만 또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말하고 싶은 느낌이었다. 이런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면서

사건의 핵심에 도달하는데 처음 읽는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해버렸다. 아주 영리하게 짜여있는

이런 방식의 재미난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미로 같은 오름베리의 숲에서

길을 찾기 위해 빵 부스러기 따라가듯

한네의 일기를 따라가다 보면

Oh! My God !!!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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