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호시노 백화점은 주민들에게도 직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지만 시대의 파도에 휩쓸려

곧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놓여있다.

엘리베이터 걸이 있는 백화점이라니..

아직 존재할리 없는 백화점의 모습이

<백화의 마법>속에서 동화처럼 펼쳐진다.

현실의 이야기지만 묘하게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전작 <오후도서점 이야기>에서도 느꼈지만

무라야마 사키 작가의 펜은 아무래도 마법을

부리는 듯하다. 동화와 현실의 묘한 조합.

폐점 위기에 놓인 백화점에 새롭게 배치된

컨시어지 유코를 중심으로 백화점에서 일해 온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들이 느끼는 향수 등이

기분 좋게 어우러져서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등장 때부터 뭔가 비밀에 쌓인

것 같았던 유코의 과거와 비밀이 하나씩

풀려가는 이야기 구조여서 다음이 궁금했고

또 다음이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 또 한 가지. 호시노 백화점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흰 고양이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사실.. 처음 유코가

등장했을 때는 그 고양이의 화신인 건 아닐까?

사알짝. 의심한 건 안 비밀~. ㅋㅋ

이야기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꼭 선물상자의

포장을 푸는 것 같은 설레임이 느껴진 소설이다.

현실과 환상의 사이에서 균형이 잘 잡힌...

무라야마 사키의 전매특허인 마법 같은 이야기.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소망이 책을 읽는

내내 전달되어 꼭 내가 호시노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는 행복한 기분마저 들었다.

취향을 탈 수도 있는 이야기임에 분명하지만

나는 분명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나누어준 행복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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