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 시시한 행복이 체질이다 보니
김유래 지음 / 레드박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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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회사를 다니던 김유래님은
어느 출근 날 극에 달한 스트레스로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된다.
찾아간 병원에서는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냥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몸이 안 좋아 보내는 신호를
스스로가 무시했던 것.
그녀는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일을 당장 그만두고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우붓이라는 섬으로  떠나게 된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는
작가 김유래님이 무작정 떠났던
우붓에서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데
작가의 생존능력이라고 해야 할까..
너무 나랑 같은 저질급이라..
이 사람 이러다 우붓에서
국제 미아 되는 거 아냐?
라는 걱정까지 들었던... ^^*
사실 나 또한 지독한 길치에 생존력이
저~~ 지구핵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저질이기에 나도 모르게 더 작가의 말에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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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하다 답을 찾을
수 없을 때, 혹시 원인을 제공한 게
내가 아닐까 생각하는 버릇.
누군가 생각 없이 던진 말과 행동의
원인을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 곱씹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 자체가 힘든 나는
결국 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다.
나를 진짜 힘들게 하는 문제는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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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까지 나랑 비슷한 작가님)
(그러니 몸도 마음도...고장나지요..ㅠㅠ)

아무튼 나랑 성향이 비슷한 작가님은
나름 용감하게 우붓으로 떠났고
조금은 더뎠지만  잘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 속 중간중간 작가가 전해주는
우붓의 풍경 또한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 하나하나 익숙해져가며
점점 우붓에 스며들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 나도 함께 동화해 가는 기분이 들었다.

읽고 있는 동안은 초록초록한 우붓에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힐링 타임!!!

처음에는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우붓으로 와서 관광이 아닌 생활을 하며
돌아와 반년 후에 언니와 함께
또 그 이듬해에는 남동생까지 데려와
삼 남매가 우붓에서 생활을 이어간..

작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이렇게 지면으로도 우붓과 사랑에
빠져들 거 같은데 하물며 이리 쿵 저리 쿵
하면서 우붓과 지지고 볶고 하는 작가님은
오죽했을까.... 싶었다.
정말 돌아오기 싫었겠다...
하는 마음이 절로 든. ^^*

어찌 보면 여행 에세이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 우붓에서의
생활 일기인 것 같았던
<어쩌겠어요, 이렇게 좋은데>.

어쩌겠어요. 그렇게 좋다면야...
저도 한 번 가 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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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은 내게 하루하루를
느슨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었고 영혼을 위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 아니,
꼭 그렇게 살라고 말해주었다.
잠시 잠깐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만족감이 가득한
신성한 영혼의 세계를
엿보고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으니
이제 그것을 내 삶의 이정표로 삼으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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