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첫 부분에 등장인물 리사에게
인생이란 병을 앓고 있다 진단 내린 작가.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나만 그렇게 느끼는걸까?)
.
.
만약 나의 부주의로 친구의 딸이 사라졌다면..
과연 나는 그 죄책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하는 <퍼펙트 마터>
샐리와 제임스, 그리고 샘.
세아이의 엄마인 리사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분주하고 정신없는 아침을 맞이한다.
자신은 동물보호소에서 일을하고
남편은 택시업을 하며 아등바등 어떻게든
생활을 꾸리지만 나아지지 않는 살림에
조금씩 지쳐가는 리사.
평소와 같은 하루를 시작한 리사는
친한 친구인 케이트의 딸 루신다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것도 리사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루신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자신의 사소한 실수가 친구의 딸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충격과 죄책감에 정신과
육체가 점점 핍폐해져가는 리사와
실종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된 형사 조앤의
시선, 그리고 중간중간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소설 <퍼펙트 마더>.
흐름 자체는 빠르지 않지만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에 주말을 꼬박
<퍼펙트 마더>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는데
주 사건인 루신다 실종과 더불어 이 마을에서
발생한 두건의 어린 여자 아이의 실종이
더해지며 긴장감은 배가 되고..
보통 추리 소설이라하면 범인을 유추하고
몰아세우며 증거를 쫒아 신명나게 범인을
잡아내는 스토리가 대부분인데
이 소설은 특이하게 범인을 잡아가는
속도감 보다는 등장인물들간의
심리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에 맞춰
열연하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페이지가 더해 질 수록 화면상으로도 보고
싶다는 희망이 커질 만큼 재미가 보장 된
소설이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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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고
또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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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외모와 재력, 살림은 물론이고
육아까지 뭐하나 빠진게 없는 케이트를
바라보는 리사의 심리 묘사가
하나에서 열까지 마음을 콕콕 찔렀는데
루신다를 잃게 했다는 죄책감에서 부터
케이트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까지..
어쩜 이렇게 감정 묘사가 탁할 수가 있는지..
놀라고 또 놀라운 와중에 알게 된 사실.
이게 폴라 데일리 작가의 첫 소설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다려지는 작가의 발견이다.
(이럴 때는 정말 신이난다!!)
루신다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모두를 의심하게 만드는 작가의 의도 속에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
누구도 믿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