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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한 하루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이런말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요즘 나의 기분은 너무 똥같다.
내가 일적으로 크게 실수한 부분이 있다거나
예의를 차리지 못해 생겨난 일이 아닌
난 그저 내 자리에서 묵묵하게 일했을 뿐인데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저. 앉아 있던걸로만 비쳤나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에서부터
점점 언어적으로 한두마디 던지더니
어느새 그게 언어 폭력이 되고
난 또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자괴감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 느꼈던
일에 대한 자부심마저
다 잃어버린 지경이 되었다.
이 정도 까지 되고 보니
당연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날은
매일매일이 더해져
한달을 넘기게 되었고
보는 사람들 마다 무슨일 있는지
물어보는게아침 인사가 되어버렸다.
정말 다크서클로 줄넘기 하느냐는 말을
삼일 연달아 들은적도...ㅋ
난 티클만큼의 잘 못도 없이
아주 떳떳하고 깨끗해요.. 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고
열심히 해 왔다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내가... 내 마음이 이렇게 까지
핍폐해지는 날이 오리라고는...ㅠㅠ
얼굴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출근하고 퇴근했는지
하루종일 멍한 상태가 이어지다
도저히 이러다가는 직장은 물론이고
내 마음.. 더 나아가 내 가족들한테까지
피해가 가겠다..싶어 결국은 사표를 던졌다.
그러고 보니...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너무 마음을 돌보지 않은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저 난 마음이 아프다... 라고만 생각하고
스스로롤 보듬고 안아줄 생각은 전혀 못했..
전혀 내 자신에 집중 못한 나날에
결국 더 다치고 아픈건 내 자신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스스로가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왜 나는 외부에서 나를 더 아껴주길 원했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길 원했던걸까...
아마도 .. 그건 남들의 눈을 더 의식하고
거기에만 기준점을 맞춘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던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건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읽고 나서이다.
서늘한 여름밤님은 <나에게 다정한 하루>
속에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포기하고
자신이 목표로 한 인생으로 핸들을 돌리는
그 도전과 시련 속에서 느꼈던
외부로 부터의 시선과 편견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까지를
담담하게 귀여운 작가 특유의 그림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래서...?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잖아.
결국 서늘한 여름밤님은 성공했으니
이런 것도 쓸 수 있는거 아냐? 라고
조금은 많이 삐딱한 시선으로 읽어 나갔는데
넘어가는 페이지 수가 늘어갈 수록
어느사이엔가 그냥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마음에도 투영되어 위로를 받고
눈물 흘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떻게 이렇게나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불안함과 힘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걸까...
그 또한 흘러갔기에 가능한 이야기인가?
나의 지금 이 시간 또한 흘러가겠지?
그땐 나도 예전에 내가 말이지..라며
예날의 썰을 풀어갈 수 있겠지?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다 읽고는
(당장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힘들게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는게 아닌
스스로 낼 수 있는 힘까지를 기준으로 잡고
거기에 맞춰 내가 성장 할 수 있게
보듬고 진심으로 지켜봐주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남의 시선이 아닌 내 속에서 부터
진심으로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
불특정 다수에게 이렇게나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서늘한여름님 작가님께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덕분에 오늘 하루는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멀리서나마 전하고 싶다.
(어제 새벽 4시 가까이에 이 글을 썼는데
너무 감성적이었나? 길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