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가수 새미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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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키핑의 책은 어린이가 읽기엔 좀 무거운 내용이 많다. 사실 그림도 좀 무서운 편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에 성인이 되어 읽으니 감탄하지만 어릴때 이 그림들을 봤으면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창너머`로 찰스키핑에 입문했는데, 창너머는 그나마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진 책이었다. `길거리 가수 새미`를 읽으며 적어도 청소년용 책이 아닐까싶었다. (물론 청소년때의 나도 다컸는데 무슨 그림책이야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거 같긴하다.)
길거리에서 연주하던 새미는 찰스키핑의 책에 많이 등장하는 `서커스`에 캐스팅되고, 또 음반기획자에게 캐스팅된다. 그리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예상하다시피 폭망의 길을 걷게된다. 이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게, 새미의 노래소리가 들리지않는데 열광하는 관객들과 조그만 카세트 테이프에 담겨질뿐인 새미였다. 특히 화려한 새미와 대비되는 미니멀한 테이프 장면은 그림적으로도 훌륭했고 역시 찰스키핑의 풍자는 어린이책이라고만 하기엔 아까운 것이었다.

새미는 결국 길거리가수로 돌아가고 행복해지는 결말이다. 해피엔딩으로 보아 어린이책 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풍자와 표현은 어느 단편소설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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