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언니 상담소 일공일삼 56
김혜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비룡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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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서 든 생각

'그래, 내가 억울하거나 답답하고 슬플때 누군가 무조건 맞아, 네 말이 맞아, 힘을 내 해준다면 좋겠구나'

'누구에게나 그런 언니가 있다면 세상살이에 힘이 되겠구나'

싶었다.


초등 5학년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해내다니 참 기특하다.

초등 고학년쯤 되면 친구들간의, 특히 여자아이들은 서로간 시기와 질투가 더 심해지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기 쉬울텐데, 이런 사이트에 위로를 얻는 다면 분명 기운이 날 것이다.


헌데 나도 생각 못했다.

무조건 맞다고만 해준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일단 친구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해 '네 말이 맞아'하며 맞장구는 쳐주되

만일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너에게도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 다치지 않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초등생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들어보니 모두 이해가 가긴한다.

나 역시 그랬었고 우리 아이들도 그랬을 테니까...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들들은 또 어른들대로 인생의 고민은 끝이 없는 법이니까.

그럴때 서로에게 맞아언니가 되어주는 벗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하소연할때 무조건 혼내지 말고 마음 어루만져주는 '맞아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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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비룡소 클래식 38
빅토르 위고 지음, 귀스타브 브리옹 그림, 염명순 옮김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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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쯤 전이었던가?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았다.   

3시간에 가까웠던 긴 영화는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역시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의 대표 지성인 작가이다. 

우리에게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려진 작품도 그의 것이다.


제목 그대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장발장은 물론 코제트, 팡틴, 마리우스 등 

격변기의 프랑스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겨우 빵하나를 훔친 빈민가의 청년은 5년형을 선고 받는다. 

형법제도가 한 인간에게 파멸을 선고하는 순간이었다.

사회는 개인에게 어쩌면 이리 비정한 것인가! 

탈옥을 반복하며 형은 19년으로 늘어나고 장발장의 젊은 시절은 감옥안에서 짐승만도 못한 세월을 보내며 흘러가 버린다. 

그 세월동안 장발장은 사회에 얼마나 많은 반감을 가졌을까? 자신의 가난과 무지를 얼마나 원통해 했을까?

지금도 어느 가정에서 태어나는 가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1800년 전후의 프랑스는 왕정과 공화정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치적 혼란기를 겪으며

빠리 인구의 70% 정도가 빈민이었다고 하니 

장발장의 가난한 태생은 아마 이미 저렇게 암울하게 살도록 결정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찰나의 빛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매우 드물다하지만 진정한 종교인, 미리엘 주교의 조건없는 사랑으로 장발장은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시장이 되고, 돈과 명예를 얻은 뒤에도

장발장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주교에게서 받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은혜를 다시 타인에게 베풀며 사는 것이다.

부모 없이 고된일을 하며 구박받던 팡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내고

아버지, 친구, 때론 연인같은 마음으로 그녀를 키워준다. 

코제트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총알이 퍼붓는 혁명의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인정사정없이 그를 물고 늘어졌던 형사 자베르의 목숨도 살려준다. 

성인이며 천사라고 칭송받을 만한 일들로 나머지 인생을 채웠던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 책에서 인간의 불행한 운명을 물리치고, ...어둠을 밝히고, 증오를 증오하려 했다고 한다.

가지지 못한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 인간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다.

이 숙제는 아직도 미완성인채로 우리의 역사 속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두꺼운 책은 굵직한 줄거리의 힘으로 술술 읽힌다.

또한 인간의 양심, 정치, 역사, 종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사상이 곁들여진 방대한 책이다.

여러번의 민중 혁명을 거치며 프랑스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았듯이 

다수의 지성을 갖추고 희생할 줄 아는 시민들의 힘은

 역사의 물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언제나 깨어있는 지성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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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6 : 거짓말 아니라니까! - 정직이 쑥~ 자라나는 책 마인드 스쿨 6
윤승기 글.그림, 천근아 기획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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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만화책

​시리즈는 7권까지 나와있다.

자신감을 길러주고, 폭력이 사라지게하고, 왕따를 없애주고, 정리 습관을 길러주고, 

감정 표현을 하게해주고, 정직을 길러주는 등의 목표제시를 하고 ​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이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이번 6권 '거짓말이 아니라니까' 는 정직을 주제로 한다.

아마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들은 거짓말을 한 두 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최지용은 축구는 누구보다 잘하지만

거짓말로 재빠르게 위기를 모면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엄마가 게임 그만하라면 공부 다했다하고

친구들의 관심 받기 위해 게임에서 왕마녀를 물리치는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고 말하는 식이다.

당연하지, 나만 믿어~ 장담하지만 일은 점점 커지고

사실을 말하기엔 용기가 안나는 것이다.

결국 부모님 몰래 동생과 함께 키우던 길고양이가 많이 아파 병원까지 가는 일이 생기면서

깨닫게 된다.

거짓말로 모든 일을 해결할수 없다는 것을..

지용이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과 부모님께 진실을 밝히게 되고

모두에게서 용서를 받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책이니까 해피엔딩 이지만

현실에서는 어쩌면 거짓말로 넘어갔던 일들이 용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더구나 그 거짓말로 인해 타인이 손해보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말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어야하는것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는

정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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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골목의 비밀 일공일삼 92
조경숙 지음, 전금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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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고 꽤 두께가 나가는 데다가

천문대라는 생소한 분야 이야기일 것이라는 첫느낌에 좀 주저하였다.

헌데 글밥 크기도 큰데다가 읽기 시작하니 술술 읽혀지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교환교수 아버지를 따라 낯선 영국으로 가게된 ㅎ​ㅖ성이 가족.

나도 언제나 남편 따라 미국가서 살아보리라 꿈꾸던 적이 있었기에~ㅋ

마치 내가 혜성이가 된 듯, 아니 혜성이 엄마가 된 듯 몰입이 되었다.

아마 조기유학이든 이민이든 말설고 물선곳에 간 어린아이들은

혜성이와 같은 성장 과정을 모두 겪었으리라.

자신의 의견을 유창하게 말할수 없으니

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수업 따라가기도 힘들고...

청소년기에 한국에서도 진정한 친구 만들기 힘들고 자아 찾기에 방황하는 것일진대,

외국 나가서야 얼마나 맘 고생이 심할까.

몇년전 우리 아이들 한달 동안 써머캠프 보냈을때가 떠올랐다.

그래도 금방 친구 사귀고 매일매일이 신난다했던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혜성이는 옥스퍼드의 한 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된 아버지를 따라

오래된 천문대가 보이는 집에 살게된다.

이웃 할아버지와 학교 친구들과 천문대에 묻혀져있던 고서를 찾게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혜성이의 낯선 학교 생활, 친구와의 갈등, 어린동생으로 인해 고생하는 엄마와의 관계 등이

함께 버무려져 사실감을 더한다.

수백년전 이곳에 있던 동양의 소녀가 남긴 천문대 관련 그림과 책을 찾는 과정 속에서 

혜성이 또한 그 소녀처럼 맘고생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깊이 생각하는 덕에 

추운 겨울 집없이 떠돌았을 홈리스들에게 따뜻한 보호시설까지 마련해주게된다.

자상하고 박식한 이웃 27호 할아버지가 곁에서 혜성이의 성장에 도움을 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영국에 간지 얼마 되지 않은 혜성이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홈리스들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캐럴을 듣게되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아마 혜성이 부모님들은 어린 딸이 무척 자랑스러웠을 것이고

낯선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의 고단함이 한꺼번에 사라졌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힘들게 느껴지는 삶의 짐은 있는 법.

강한 의지와 선한 생각이 그 짐을 가볍게 하는 법.

영국에서 1년을 보낸다 했던 혜성이가 아마 2~3년의 정신적 성장을 하고 돌아올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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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폭탄 슛! 난 책읽기가 좋아
김해등 지음, 김선배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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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

어쩌면 중고대학교, 아니 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덩치크고 분위기 좌우하는 아이가 조용하고 나약한 아이를 제멋대로 괴롭힌다.

'맘대로'라고 자신의 별명을 정해놓고 나대로는 같은 반 아이들의 별명을 ​제맘대로 지어 부른다.

근데 그게 듣기 좋은 별명이 아니라 친구들의 약점을 잡아 놀리는 식이다.

소심한 한신이는 '한심이'가​ 된채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까지 무시를 당한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누군들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사랑으로 무한히 용서할 수 있을까.

신이 역시 전전긍긍 속상했기에 학교앞 문방구가 완전 딴판으로 보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고릴라가 주인인 마법 아이템을 파는 곳으로....

마법 비눗방울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읽게되고

두껍 젤리를 먹고 거대 두꺼비로 변해 친구들을 놀라게하고

마법 풍선껌을 먹고서 고릴라로 변해서 요상괴상한 글자들이 남을 공격하도록 한다.

하지만 마음이 다 풀리고 사건을 해결하는데까지 성공할까?

다른 친구들을 겁주면 자신을 소심한 한심이로 놀리지 않을것 같았는데

결국 자신도 다른 방법으로 친구를 괴롭히는 괴물로 변했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

그래도 한바탕 소동 후 나대로의 사과도 받게되고

선생님께 거짓을 말했던 친구의 이실직고도 듣게되니 해피엔딩이다.

이 아이들은 아직 초등 2학년밖에 안됐으니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인정하자.

하지만 더 자란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자신만을 과시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세는

요렇게 한번쯤 마법의 힘을 빌어서라도 따끔하게 혼 좀 내주고 싶다.

우리 주변엔 '고릴라 문구점'이 없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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