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도둑을 찾아라! 숨 쉬는 역사 13
고수산나 지음, 김준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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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 숨쉬는 역사 시리즈 열세 번째 책 《유물 도둑을 찾아라!》가 나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2021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합니다.

백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경주 박물관에서 일어난 '금관총 유물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선 세 아이들의 모험과 소동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유물을 보관하고 있던 경주는 물론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던 커다란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누구일까요? 유물을 훔쳐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또, 도둑맞은 유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경주에 살고 있던 열한 살짜리 세 친구 순금이, 정수, 기복이는 직접 범인을 찾아나서기로 마음먹었어요. 과연 삼총사의 바람대로 유물 도둑을 잡을 수 있을지 따라가 보도록 할게요.



글_고수산나

1998년 샘터사 동화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아동문예 문학상에 《삽살개 이야기》가 당선되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와 6학년 도덕 교과서,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동화가 실렸으며, 작가와의 만남과 강의를 통해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우리 반에 도둑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생》 《동물원 친구들이 이상해》 《콩 한쪽도 나누어요》 《뻐꾸기시계의 비밀》 《거꾸로 걸리는 주문》 《별에서 온 엄마》 《수상한 선글라스》 등 120여 권이 있어요.

그림_김준영

온갖 세상사와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그림쟁이예요.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 책,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노얄 아파트 택배 도난 사건》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 《어린 만세꾼》 《못 말리는 아빠와 까칠한 아들》 《마음으로 연주하는 아이 예은이》 《20인의 수학자 편지》 《20인의 철학자 편지》 《얘들아,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니?》 《태엽을 감아줘!》 《꽃씨를 돌려줘!》 《내 뿔을 찾아줘!》 《내가 좋아하는 갯벌》 《몰래》 시리즈 들이 있어요.




먼저 차례를 보며 이야기의 흐름을 그려 봅니다. 파란 글씨는 역사 지식을 담은 페이지입니다. 그 내용을 읽어보면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잘 이해하고, 세 아이들이 왜 이런 소동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를 보낸 우리 민족의 모습과 그 시대에 빼앗기고 잃어버린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 등이 담겨 있어요.




작가는 100년이 다 되어가도록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유물 도난 사건에 대해 오랜 시간 조사를 하며 의문점을 풀려고 애썼다고 해요. 그리고 그 시절을 어렵게 지나왔을 아이들에게 느낀 안쓰러움이 이 비밀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게 작가의 말에도 잘 드러나 있어요.




경주 노사리라는 곳에는 원래 크고 작은 언덕이 많았어요. 큰길이 나자, 사람들우 언덕의 흙을 깎아 길을 만들고 집을 지었다고 해요. 다섯 살 순금이네 주막집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경주 읍성 남문 바로 앞 시장과 봉황대 근처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고, 당연히 장사도 잘됐어요. 손님이 많이 찾는 주막집을 넓히려고 뒤뜰에 공사도 시작했고, 순금이와 친구들은 공사하느라 파헤쳐 놓은 흙더미에서 신나게 놀곤 했지요.

지금처럼 이른 추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느 날, 아아들은 흙더미 속에서 반짝시고 매끄러운 초록빛 돌을 여러 개 찾아내서 가지고 놀았어요.


"아이고, 이 녀석들. 벌써 흙투성이가 됐구나."

아이들의 얼굴에 묻은 흙을 톡톡 털어 주던 정수 아버지가 아이들 손에 있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구멍이 뚫린 곡옥들이었다.

"너희들 이것 말이야. 여기 흙더미에서 찾은 거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거 두 개 찾았어요. 여기 파면 또 나와요."

순금이가 삽질을 하다 만 흙더미를 가리켰다.

순사보인 정수 아버지는 한 눈에 특별한 것임을 알아보았다.

본문 13-15쪽



아이들이 갖고 놀던 돌은 보통 돌이 아니라 신라의 보물이었어요. 곡옥은 '예전에 옥을 반달 모양으로 다듬어 줄에 꿰어 장식으로 쓰던 구슬'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낱말들은 해당 페이지 하단에 풀이가 실려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어요.




또한 '우리나라 문화재는 어떻게 일본으로 갔을까?'처럼 일본이 우리 문화재를 빼앗고, 우리 역사를 왜곡시키려고 애쓴 흔적과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문화유산들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면들은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들이 놀던 자리는 '무덤방을 만들고 돌을 쌓아 올린 돌무지덧널무덤'이었어요. 1921년 당시 제대로 된 절차와 준비 없이 어설프게 이루어진 작업이었으나 천 년이 넘도록 잠들어 있던 왕릉에서 금관은 물론 청색 유리구슬, 수정, 순금 왕관과 금팔찌 등이 발굴되었어요.

그 이후에도 경주에서는 서봉총, 식리총 등 또 다른 왕릉들이 발견되었어요. 경주 사람들은 보물들을 경주에 모시기 위해 십시일반 힘들 모아 금관고를 만들었고, 금관총이라 이름 지어진 왕릉의 유물들을 전시했어요.

정수 아버지는 이제 열한 살이 된 정수와 순금이, 기복이를 데리고 이 박물관에 가서 금관을 비롯한 유물들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정교하고 화려한 유물들에 빠져들지요.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다니지 못 해서 글씨를 모르는 기복이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기복이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데다가 아버지까지 편찮으시고, 어린 여동생까지 돌봐야 했거든요. 기복이의 형도 어린 나이에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어야 했어요. 일제강점기에 기복이처럼 어린 시절을 고달프게 보내야 했던 아이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기복이는 돈을 구하려고 절터에서 기왓장과 불상을 주워다 일본 사람에게 팔기도 했어요. 순금이는 기복이가 잘 지켜야 할 우리 문화재를 일본인에게 팔았다고 언짢아 했어요.


"절터에 가면 연꽃무늬 기왓장이랑 땅에 묻힌 불상들이 많아. 그중에서 예쁘고 깨지지 않은 걸 주워서 가져간 거야. 우리만 그런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옛날 도자기랑 불상 같은 거 많이 가져오더라. 그리고 그 일본인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중략)

"그 일본 사람은 우리가 나이도 어린데 경주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기왓장이랑 불상을 비싸게 사 줬어. 그 사람 덕분에 우리 가족은 오늘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너희들은 평소에 잘 먹고 사니까 상관없겠지만 나한테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

본문 44-45쪽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기왓장과 불상까지 내다 팔던 기복이의 형은 설상가상 소작료의 이자를 요구하는 일본인 땅주인 때문에 돈을 벌러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기복이는 형 대신 가장 노릇을 하게 돼서 형이 일하던 일본인 쌀가게에서 일을 해야만 했어요. 기복이는 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순금이와 정수를 마주쳐도 반갑지 않고, 아는 척도 안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주 박물관 금관고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던 금관총의 유물들이 사라져 버리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견고한 유리문 안에 진열된 금관은 그대로 있었지만 나머지 유물들은 도난을 당하고 말았지요.

경찰과 경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유물 도둑을 잡고 싶어했습니다. 왕릉의 유물을 훔쳐간 범인을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요.

경찰서장은 의욕적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유물과 관계없는 경주 사람들의 집까지 샅샅이 뒤지게 했어요. 유물 도둑을 잡는 일과 상관없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본 순사들도 있었어요. 기복이의 여동생 복순이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엄마 물건인 나전칠기 경대를 빼앗아가고, 이를 만류하는 순사보 정수 아버지에게 폭행을 휘두르기도 했어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아이들은 한숨도 못 잤어요.


빼앗긴 것은 나라만이 아니었다. 가족도 보물도 자존심도 모두 짓밟혔다. 정수 할머니 말이 맞았다.

"나라를 빼앗겼으니 이제 다 빼앗길 거다. 우리 음식도 잠자리도 하다못해 숟가락, 밥그릇까지 빼앗아 갈 놈들이야. 일본 놈들은 우리 목숨도 노릴 거다. 우리를 짐승처럼 대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할 거야."

이제 더 무엇을 빼앗으려고 할까. 아이들은 두려웠다.

"어떻게든 되찾을 거야. 내가 다시 찾아올 거야."

기복이는 잠든 복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이었다.

본문 75쪽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함께 겪으며 아이들은 빼앗기고 잃어버린 것들을 직접 찾으러 나서기로 결심했어요. 각자 환경과 상황은 달랐지만 모두 친구라는 마음만은 한결같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흙더미에서 유물을 처음 발견했던 것처럼 되찾아오는 일도 자신들이 해내고 싶다고 뜻을 모았어요.

"기복이는 용감하니까 혼자서도 당연히 따라갔을 거고, 순금이도 욕심이 많아 기어코 쫓아갔을 거야."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소심했던 정수가 용기를 내서 누군가의 뒤를 밟기도 하고요. 때로는 세 친구가 머리를 맞대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진지하게 의논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믿었던 어른에게 실망을 하기도 하고, 다같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요. 큰힘이 될 거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 했던 조력자들을 만나 위기에서 빠져나오기도 해요. 어려움이 닥칠 때 아이들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혼내주자고 다짐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일본 밑에서 살 수는 없다고 우리가 세상을 바꾸자고 약속합니다.

도대체 유물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크고 작은 단서를 연결해서 유물 도둑을 잡으러 나선 아이들의 작전과 행보가 짜임새가 탄탄한 이야기 속에 그려져 있어요. 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는 아이들의 믿음이 나라를 되찾는 과정에 적지 않은 동력이 되었겠지요. 샛별처럼 아침 햇살처럼 반짝이는 삼총사가 왕릉의 유물을 구해낼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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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후활동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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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 블로그에서는 독후활동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재미있게 읽은 책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기록하고, 기억에 남기는 적극적인 독후활동을 돕는 좋은 자료들이니 꼭 한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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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내용은 청어람주니어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래 링크는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출간 이벤트 페이지입니다. ^^


https://m.blog.naver.com/juniorbook/222528254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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