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초등학교 2학년 '오대오'라는 아이를 만납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교에서 냅다 뛰어나오며 주변을 다 휩쓸어 버리죠. 공부방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보다 일찍 교문 앞에 도착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대오는 시합을 즐기고, 무조건 이기려고 코뿔소처럼 달렸어요. 친구들이 짐이 많거나 몸이 약하거나 불평을 하거나 말거나 대오는 봐주지 않았어요. 자기가 일등을 하고, 다른 친구들의 등수를 정하고, 꼴찌를 한 친구를 '꼴찌 거지'라고 놀리는 게 재미있었거든요.

대오는 친구들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요. 겁이 없기로 유명한 골목대장(골목 악당)이기도 하고요. 어둠, 귀신, 유령, 도깨비, 괴물, 좀비도 안 무서워 해요. 그런 대오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건 개였어요.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개도 피해다니는 대오 눈앞에 개가 나타났어요. 공부방 선생님이 '댕댕'이라는 개를 임시보호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친구들은 반색을 하며 다가가 귀여워 했지만 대오는 맹수처럼 무섭기만 했어요. 그렇다고 자기가 개를 무서워하는 모습은 들키기 싫었어요.
그림에서도 천진난만한 댕댕과 친구들과 달리 대오가 잔뜩 겁에 질려 있는 모습이 보여요. 공부방 선생님은 댕댕이 아무리 얌전해도 개를 무서워하는 대오를 배려해서 거실에 있는 댕댕에게 목줄을 채웠어요. 친구들은 집에서도 목줄을 하고 있는 댕댕을 안쓰러워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대오는 댕댕과 친해질 일은 없을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오와 친해지기 전에 좋은 보호자가 나타나서 떠날 수도 있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을 땐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댕댕은 공부방 거실에서 목줄은 한 채 기운없이 누워 있을 때가 많았어요. 댕댕이 힘이 없으면 대오는 조금 불쌍했지만 자꾸 그 앞에서 까불고 놀려 댔어요. 친구들이 댕댕을 놀리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무시했지요.

댕댕이 아무리 마르고 힘 없는 작은 개라고는 해도 대오를 좋은 마음으로 대하기는 어려웠어요. 대오가 화장실이 급해 거실을 가로질러 가려고 댕댕 근처에 갔을 때 무섭게 으르렁거리다 짖었어요.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달려들기까지 했어요.
개를 대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근처에서 뛰거나 큰소리를 내는 것, 눈을 마주치거나 약올리는 행동은 매우 위험해요. 아이도 어른도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갑자기 앞발이나 몸을 들어올리거나 사람이 선 채로 몸을 수그려 그늘을 지게 만들거나 개의 얼굴 가까이 다가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개의 입장에서는 무섭기도 하고, 자기를 공격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대오는 공부방에서 댕댕에게 양말이 축축해지게 물리고나서 더이상 공부방에 다닐 수 없다고 집에 선언했어요. 발이 아니라 양말만 보고 잡아당긴 거였지만 대오는 너무 무섭고 기분이 나빴으니까요.
이유를 듣고 난 부모님은 공부방 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비밀 이야기도 들려주셨어요. 그건 바로 '출생의 비밀'이, 아니라 대오가 어릴 때 이웃집 사나운 개 때문에 당했던 개물림 사고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다음날 대오는 엄마와 함께 공부방에 갔어요. 개가 너무 무서워서 댕댕이 있는 동안에는 공부방을 쉬어야 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나선 길이었지요. 선생님은 무서운 걸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기 때문에 댕댕을 보호소로 돌려보내겠다고 하시고 대오 엄마와 긴 대화를 나누셨어요.
개 공포증, 인간과 개의 관계, 더불어 사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 보호소에 있던 댕댕을 데리고 온 이유, 댕댕의 일과와 성격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난 대오 엄마는 마음이 움직였지요. 대오 엄마 눈에도 댕댕은 사교성이 좋고, 똑똑했거든요.
공부방 선생님은 작고 순한 댕댕같은 강아지를 안전한 환경에서 접하면서 대오가 조금씩 개 공포증을 이겨나가면 어떨지 제안했어요.
대오는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뛰었어요. 앞으로 대오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댕댕이 무서운 걸 참고 공부방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선생님 말씀대로 댕댕과 가까워지고 개 공포증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 책에서는 대오만 개 공포증이 있어서 대오와 댕댕의 관계를 중심으로 책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대오의 2학년 친구들도 각자 개성이 있어요. 대오를 대하는 모습과 댕댕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변해가는 걸 지켜보는 것도 무척 즐겁고 흐믓했어요.
방미진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반려견이 유기견이 되는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기록했어요. 저 또한 개농장이나 유기동물, 동물권 등에 관한 다큐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고민들이었어요.
친구나 가족의 일원을 물건 쇼핑하듯이 사고 팔고, 키우다 귀찮아지면 남에게 맡기거나 유기하는 일은 실제로 드물지 않게 일어나요. 불법 개농장의 실태나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사건도 많이 접할 수 있죠.
반려견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더불어 사는 생명이라는 인식이 반려견의 보호자와 보호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소중한 생명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보호자는 펫티켓을 잘 지키고, 보호자가 아닌 사람들도 반려견과 보호자를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가 되어가길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
청어람주니어 신간
[저학년문고] '최고 악당 댕댕' 책소개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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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내용은 청어람주니어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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