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요?
오히려 바이샤나 수드라 계급이 썼다면 믿을 수 있는 과열된 자아의식과 신념을 넘어선 교만함과 열등감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창조주를 지우고 그 자리에 앉은 크리슈나무르티가 보였고, 오직 인간의 의식을 우주의 중심에 놓은 전형적인 인본주의 영성의 끝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사랑을 기본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사랑이 아닌 독선을 기본으로 하는 차가운 이데올로기로 느껴졌습니다.
진리는 사람을 살리고 품어야 하는데, 그의 진리는 사람을 정죄하고 분석하는 데 더 치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크리슈나무르티는 모든 우상을 파괴하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본인이 말하는 '깨달음'이나 '의식의 변혁'을 새로운 우상으로 만듭니다.
절대자 앞에 엎드리는 겸손이 없는 지성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차가울 수 있는지를 철저히 느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