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듣게 된 '휘게'
덴마크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 '휘게'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휘게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내 품으로'라는 신간도서를 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뭔가 따뜻한 표지의
책인지라 더더욱 끌렸던 책.
정확한 제목은 <The
art of hygge>인데 솔직히 휘게라는 말의 뜻을 잘 몰랐기에
예술이라는 단어와 휘게라는
말이 왜 같이 쓰이는지도 참 궁금했다.

엘리아스 라르센과 조니 잭슨이
쓰고, 영림카디널에서 출판한
<휘게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을 내품으로>
무엇보다 휘게가 무엇인지를
몰랐기에 이 단어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했다.
'휘게'란?
길고 어두운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을 밝혀주는 촛불과 타오르는 벽난로.
그리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아늑하고 즐거운 시간.
언제나 덴마크
사람들의 정신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본질.
정확하게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 문장을 읽고나니 머릿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와 항상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
가족이 따스한 분위기에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삶의 여유'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왜 이 '휘게'가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멋진 이
한 구절로 시작한다.
"인생은 본래 가장 멋진
동화이다"
정말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인생도 멋진 동화인 걸까? 잠깐 의문이 들긴 하지만
멋진 동화처럼 살고 싶다는
간절함만은 인정할 수밖에...

이 책에선 6개의 장으로 나누어 휘게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일 처음은 '집 안을 휘게
분위기로 바꾸기'
자연을 실내로 들여오기나
신선한 공기 한 모금, 난롯불, 아른거리는 촛불 등을
이야기하면서 집안을 일단
자연적이고 신선한 분위기로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다음은 '손쉽게 휘게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하는데
라벤더주머니나 펠트 슬리퍼,
비니모자방울, 머그 코지, 꼬마전구 랜턴 같은 것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세번째는 집안 꾸미기라고 하여서 여러 가지 소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싱싱한 꽃이나, 종이 눈꽃,
호박 조각하기 등을 통해 집 안을 꾸미는 팁을 알려 준다.

네번째는 안락한 밤을 위한
편안한 레시피이다.
집에서 손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섯번째는 계절에 맞는 야외 활동이다.
겨울 바닷가 걷기, 소풍,
자전거 타기 등 소박하지만 삶의 여유를 느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라고
보여진다.

여섯번째는 소박한 기쁨들이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기쁨을
얻다보면 우리 인생은 항상 행복하지 않겠는가?
화려한 촛불 목욕, 난롯불
옆에서 책 읽기,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보기 등 그리 어렵진
않지만 여유가 필요한 것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을 쭈욱 보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별 것 아닌 것들이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집을 꾸미고 사소한 것들에서 기쁨을
발견해 간다면 우리 인생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여유없이
바쁘게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집을 따뜻하게 꾸미는
것보다는 치우고 먼지 앉는다는 이유로 깔끔함을 고집하는 나에게
우리 아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왜 엄마는 집을 꾸미지
않아? 엄마가 하는 일은 집을 꾸미는 거라던데...."
하던
말...
돌아보니 그것조차 여유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이런
따뜻한 분위기의 집을 꾸미고 싶다라는 충동이 생기는 걸 보니
말이다.
원래 행복은 거창한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사소한 곳에서 오는 것 같다.
그 사소함을 특별함으로 바꾸어
그것을 느낄 수 있는가 없는가에서 삶의 질이 달라지겠지.
그런 면에서 마지막에 정리한
'휘게란?'이라는 부분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달콤하고 따끈한
핫초코이다.
- 타닥타닥 소리 내며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 앉아 몽상에 잠기는 것이다.
- 겨울철 바닷가를 거닐며
예쁜 조약돌을 줍는 것이다.

부디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런
일상에서의 사소한 행복을 찾아
매일 웃음짓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따뜻하고 편안하며 달콤하고
향기로웠던 이 책을 보던 시간을 나도 항상 기억하며 살고 싶다.
내 안에 있는 행복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