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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평점 :
표지가 너무 예뻐서 한 번 쳐다보고
제목도 예뻐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펼쳐질 것 같지만
제목과 표지의 느낌과는 다르게, 이 책은 사신의 이야기이다.
죽음의 신, 사신.
그래서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이 예측과는 다른 이야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인터넷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일단은 흥미롭고 잘 읽히는 책이라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만 추구했다고 하기엔, 또 마음 속에 뭔가를 남기는
뭉클함도 있어서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하세가와 카오리라는 사람으로 일본사람이다.
인터넷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터넷 소설 대상을 받은 듯도 하다.
이 일본소설의 제일 첫 장이다.
솔로문 그런디의 생애에 대한 짧은 글인데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태어나고 세례를 받고 결혼을 하고 병에 걸리고 죽어 무덤에 묻힌다.
이 간단하게 요약되는 인생을 우리는 왜 아둥바둥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이 큰 사건들 사이에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추억을 쌓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의 처음은 사신이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다양한 색을 가진 망자의 혼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신.
사람들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남긴다고 하는데
그런 다양한 색깔의 혼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런 혼의 색깔과 함께 망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의 마지막을 함께 해 주는 사신이기에, 사람들마다의 마지막을 이야기해 준다.
그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어떻게 살았든 삶의 마지막은 생각지도 못하게 다가오기 마련이고
그런 마지막과 함께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보면 미련이 남기도 하고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 안타까웠던 젊은 청년의 죽음.
해변가에서 반딧불의 아름다운 향연 속에서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결국 고백도 못해보고
물에 빠져 죽었던...
그리고 또 하나의 죽음은 아래의 이야기이다.
사신이 좋아했던 여성인 엘리의 이야기. 서로 좋아하면서도 이야기조차 못하고
자신이 사신이면서도 이 여자의 죽음조차 예측하지 못해 더 안타까웠던 에메랄드 빛의 엘리.
예전 드라마 <델루나 호텔>을 왠지 떠올리게 하면서도
또 한 편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와 섞여 나오는 죽음의 이야기들을 통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독자들의 리뷰가 이런 이유가 다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죽음, 그리고 그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뭔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이건 꼭 한 번 읽어봐야 느낄 수 있을 듯...
죽음 앞에서 아름다운 색깔의 혼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살아있는 오늘 하루를 정말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일본소설.
동시에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던 소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