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장민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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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하는 말들,

"어머 이건 내 취향이야!"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도대체 취향이란게 무엇일까요?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생소해졌습니다.

그래서 골라보게 된 도서 "취향"

  

 

지식너머의 도서 "취향"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물건들을 도대체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고,

그 물건들은 우리의 취향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 건축가, 포토그래퍼를 포함한 11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물건을 통해 취향을 이야기 해주는 이 책은,

김선미 작가와 장민 작가의 유려한 글솜씨까지 더해져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택배를 풀자마자 나타난 산뜻한 풀색과 오렌지색상의
복고적인 표지 디자인은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책 표지 날개에 있는 지은이 김선미, 장 민 작가의 설명입니다.
책을 받자마자 왠지모르는 갈증으로 허겁지겁 내용을 읽었더랬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취향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 답게,
색감있고, 깔끔한 속지의 디자인에 반하고,
솔직히 잘 몰랐던 11명의 크리에이터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취향이라는 책을 더욱 탐독하게 했던 것은
깔끔한 문체와 자꾸 생각을 환기하게 만드는 글솜씨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책날개의 지은이 소개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한때 나에게 센세이셔널한 문화적 충격을 주었던 TTL 매거진의 에디터였던 두 작가의 이력을 읽으면서,
"역시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작가의 다른 저서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취향"이란 것은 존재합니다.

다만, 그것이 오롯이 본인이 선택하고 결정한 의사표현인지,

아니면 일상속에 흐르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생성된 '트렌드'에 의해 결정된 행위인지 구분이 모호해진 시점입니다.

김선미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런 회색 취향의 시대에, 이 모든 것에 앞서 디자이너들이 조금 더 선명한 취향과 맥락 있는 심미안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과

'나만의 기준이 반영된 일관된 태도로 단단하게 삶 전반을 구축한 진정한 취향' 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11명의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취향을 말해주는 물건들은

디자인 체어부터 만년필, 회중시계, 1900년대 백화점 카달로그 등 생각보다 다양하고 독특했습니다.
또한 왜 그 물건이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지에 대한 인터뷰는
그들의 일생을 관철하는 분명한 태도와 삶과 사회에 대한 생각들을 볼 수 있기에
다큐멘터리 영화와 철학서적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어렵고 머리아픈 것이 아니라 무척이나 매력적인 느낌으로요.ㅋㅋㅋ)





도서 "취향"의 내부의 잡지같은 비주얼의 모습입니다.
​충분히 간격을 잘 준 본문과 사진들의 배치는
시각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즐거움을 보태줍니다.​
취향을 읽고 나니...
꽤나 스스로 취향이 확고하다 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과연 나는, 나의 취향을 책 안의 내용처럼 과연 정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취향이라는 것이 쉽게 정의 할 수는 없는 것이라지만,
취향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나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생각했을 때,
과연 나는 나를 대표할 수 있는 취향이 있는지에 대해 반문해 보게 됩니다.
 
11명의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을 맺고나면,
본문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브랜드, 제품, 디자이너, 작가 들에 대한 사전이 있습니다.
읽다보면 "도대체 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했던 단어들에 대한
설명을 뒤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호기심이 채워지는 즐거움을 느꼈달까요.
지식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 민 작가의 에필로그를 읽으며,
무릎을 치며 웃었습니다.
"아, 그러니까 도대체 취향이라는 게 뭐냐고!" 라는 외침이
이 책이 얼마나 공들여, 쉽지않게 씌여졌는지 얘기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줄의 지지와 격려에 열심히 나의 취향을 발현해 보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취향이란 각 개인을 보다 공식적으로, 그러나 살짝 은밀하게 알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로 단정 짓기 어렵고, 언어로 풀어내기엔 더더욱 어려운 "취향"의 의미를

여러 유수의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물건"을 통해 알아본 도서 <취향>은

예술과 ​삶에 대해 철학서와 수필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술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를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게 해줬던, 그리고 타인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깨닫게 해줬던,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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