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홍민지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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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쉽고 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오랜만에 신나게 줄도 긋고 '마저마저' 공감하며 읽은 책을 만났다.


'너는 둥그렇지 못한 모난 돌인데 계속 그렇게 살길 바란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쓰여진 문장이다. 너무 나와 같아서 공감했달까. 나는 스스로 모난 돌인 것을 알고 있지만 사회에 맞추려고 모난 부분을 사포로 문질러가면서 살았다. 내 살 깎아먹는 아픈 행동인걸 애써 모른척 하면서 말이다. 성인이 되면 당당하게 독립하겠다고 외치던 나였는데 뒤돌아보니 경제적 독립만 쫓고 있었을 뿐, 내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진 않았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주독립'에 대해 상기시켜주고 뼈를 계속 세게 때려준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내 이야기 인 줄 알았다. 나는 꼬맹이 때부터 꿈과 계획이 항상 있던 아이였다. 그래서 꿈이 없으면 불행하고 불안했다. 삶이 공허하고 재미가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꿈이 생기고 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무조건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실패하면 어쩌지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인지 생각해보니 바로 사람들이 내가 실제로 그것을 이루는지 못 이루는지 평가 하기 때문이다. 내 꿈인데 왜 남들이 평가하고 판단하는거지? 그리고 나는 왜 남들때문에 강박에 시달리는거지? 


'망하면 때려치워도 괜찮다'


나는 막연히 꾸고 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 했다. 대기업 책임에서 지금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급함과 초조함이 엄습하다 못해 나를 뒤덮기도 했다. 이것들은 나를 급발진하게 만들었고 나는 퇴사한 이유와 본질을 잊은 채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커졌고 그 결과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진짜 망하면 미련 없이 때려치우고 다른 일 하겠다는 마음 가짐!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집중했다. 나 또한 매 순간이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없는 자유를 만끽하고자 또 한 번 흙길을 걸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내 안의 전투력을 끌어올려주었다. 보란듯이 성공해서 나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바깥세상은 생각보다 만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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