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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 - 환자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지혜롭게 건강 지키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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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를 읽었습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환자를 양산하는 사회 구조적 맥락과 그것에 얽매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범위가 늘어나서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질병이 초래하는 결과가 너무 가혹한 나머지 우리 삶의 조건인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완전한 몸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 자연스러운 노화와 죽음까지 의료화하는 산업, 질병의 온상 역할을 하는 사회 문제들, 지역 의료의 붕괴·‘닥터 쇼핑’·3분 진료를 불러온 의료 시스템, 거대 자본을 앞세운 의약산복합체의 이윤 추구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의료 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병(‘가짜 환자’)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법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김누리), ,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마이클 매크리리),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 병원이 병을 만든다(이반 일리치), 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하이더 와라이치), 은빛 호각(이시영), 폭염 사회(에릭 클라이넨버그), H마트에서 울다(미셸 자우너), 이반 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 등의 저작들을 만난 것도 괜찮았습니다. 오랜 세월 풍부하게 쌓은 의사로서의 경험 속에서 피어난 사유의 뿌리와 줄기를 만나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시선이 좀 머무르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의학이 설명하는 것들의 진실과 목적이 무엇인지,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인문학일 테고, 그 증거들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가짜환자 #김현아 #건강검진 #현대의료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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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8
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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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희를 읽었습니다. ‘의 외조부모(박태식, 이순애)에서 외삼촌, 어머니(오세희)로 이어지는 가계, ‘선생님’(서정우)의 외조부모에서 어머니(송말순), 형으로 이어지는 가족사, 제이비 류의 친할아버지(류성철)가 거쳐 온 질곡의 삶을 통해 강제 징용, 자이니치, 제주 4·3 사건, 군부 독재 등 역사의 어둠과 구원의 문제에 대해 제 자신에게 크고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질문은 역사적 성찰과 소설적 상상의 진실에 대한 이해로 데려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텔 뒤 골목에 서 있던 를 보고 동아시아 출신 사람들을 비방하고 조롱하는 말을 하며 지나가던 두 명의 백인 남성의 자세, 커피 주문을 누락하고도 미안함을 모르던 스타벅스 직원의 태도, 그리고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욕실용 컵을 커피와 차 옆에 갖다 놓은 호텔 리셉션 직원의 무례 등 가 런던에 체류하는 3일 동안 경험한 차별이 일상적인 모습으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깊은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타성은 특수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큰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작가가 모델로 삼은 고 서경식 작가, 서승 교수, 서준식 인권운동가, 김시종 시인, 양영희 감독을 작가의 상상 속에서 만나는 일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디어 평양(2005)굿바이, 평양(2009)을 본 일이 오래 전인데, 마치 어제나 그제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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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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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황석영 작가의 새책 《할매》를 읽었습니다.
흰 점박이 개똥지빠귀가 죽자 그 뱃속에 있던 씨앗이 팽나무로 성장하여 열매를 매달아 개똥지빼귀들을 불러들입니다.
수도자 몽각이 자신이 잡아 먹은 것들에게 보시하고자 갯벌에서 죽자 칠게들이 그 유기물을 먹고, 마도요들이 그 칠게들을 먹고, 생합이 죽은 첫째 마도요를 먹습니다.
조선에서 천주교 박해가 극심해지자 도사공인 배개동(개똥이)이 배를 몰아 진사 조 요섭과 토마스 신부를 천진항으로 피신하도록 돕게 되고, 그 이듬해에 조 진사의 인도로 천주학에 입교하여 분도(베네딕토)라는 세례명을 받고, 조요섭 사후에는 그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아 신도들의 공동체 마을과 공소를 열어 생활 신앙을 돕다가 조정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그와 아내, 두 딸이 처형을 당합니다. 프랑스 신부를 찾아가 영아세례를 받았던 막내 아들(사무엘)은 군사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기 전에 배개동이 지붕 위로 올려 화를 면하게 되고, 유분도를 도사공으로 썼던 예전 큰 여각 주인 선주가 그를 피신시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무엘의 후손인 유방지거(프란체스코) 신부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노동자나 농민, 철거민들과 함께하다가 새만금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등 생명과 평화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지금은 수라 갯벌에 신공항을 짓는 사업을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배개동 밑에서 행수일을 하던 배춘삼의 아들 경순은 열다섯 나이에 김제 부안의 걸립패인 박돌이 패에 입단하여 놀이꾼으로 걸립을 다니다가 나중에는 동학에 입도하여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의 총에 맞고 전사합니다. 평범한 현대인인 배동수는 군에서 제대하고 첫 직장을 잡기 전 외갓집에 들렀을 때 밤에 외숙모를 따라 갯벌로 조개를 캐러 나갔다가 혼자 먼저 돌아오면서 갯벌 구멍들에서 온갖 생명들이 내는 대합창소리를 들은 경험이 자신을 하제 포구로 돌아오게 했던 알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시화호 문제와 새만금 공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이루어지던 무렵에 시민 모임에 들었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파트 보일러 기사를 부업으로, 환경 지킴이를 주업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야기의 유장한 흐름 속에서 자연 만물은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 오래오래 되풀이되는 변화 속에서 굳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황석영 작가의 생각으로 좁은 마음이 꽉 찹니다. 형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넘쳐나는 풍요가 결핍을 대신하지 못하는 시절, 부디 어제보다 더 마음 넉넉하게 건너가시기 바랍니다.

*편지야, 잘 가거라!

#황석영 #할매 #팽나무 #서형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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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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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부추기고 1등을 강박하는 사회적 인식, 성과와 문제 해결을 날쌔게 이루라고 몰아치는 빨리빨리 증후군, 비밀을 나누는 친구의 부재,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 등 어른들의 사회가 야기한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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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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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운동가 45인의 빛나는 정신을 눈으로 읽고, 온몸으로 읽었습니다.

독립 운동가들께서 헌신과 희생으로 국권을 되찾았듯이 우리는 용기와 연대의 마음으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할 것입니다.


#오늘의독립문장 #광복80주년 #필사 #독립운동가 #우리는나라를회복할것입니다 #형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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