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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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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황석영 작가의 새책 《할매》를 읽었습니다.
흰 점박이 개똥지빠귀가 죽자 그 뱃속에 있던 씨앗이 팽나무로 성장하여 열매를 매달아 개똥지빼귀들을 불러들입니다.
수도자 몽각이 자신이 잡아 먹은 것들에게 보시하고자 갯벌에서 죽자 칠게들이 그 유기물을 먹고, 마도요들이 그 칠게들을 먹고, 생합이 죽은 첫째 마도요를 먹습니다.
조선에서 천주교 박해가 극심해지자 도사공인 배개동(개똥이)이 배를 몰아 진사 조 요섭과 토마스 신부를 천진항으로 피신하도록 돕게 되고, 그 이듬해에 조 진사의 인도로 천주학에 입교하여 분도(베네딕토)라는 세례명을 받고, 조요섭 사후에는 그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아 신도들의 공동체 마을과 공소를 열어 생활 신앙을 돕다가 조정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그와 아내, 두 딸이 처형을 당합니다. 프랑스 신부를 찾아가 영아세례를 받았던 막내 아들(사무엘)은 군사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기 전에 배개동이 지붕 위로 올려 화를 면하게 되고, 유분도를 도사공으로 썼던 예전 큰 여각 주인 선주가 그를 피신시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사무엘의 후손인 유방지거(프란체스코) 신부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고 노동자나 농민, 철거민들과 함께하다가 새만금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등 생명과 평화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지금은 수라 갯벌에 신공항을 짓는 사업을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배개동 밑에서 행수일을 하던 배춘삼의 아들 경순은 열다섯 나이에 김제 부안의 걸립패인 박돌이 패에 입단하여 놀이꾼으로 걸립을 다니다가 나중에는 동학에 입도하여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의 총에 맞고 전사합니다. 평범한 현대인인 배동수는 군에서 제대하고 첫 직장을 잡기 전 외갓집에 들렀을 때 밤에 외숙모를 따라 갯벌로 조개를 캐러 나갔다가 혼자 먼저 돌아오면서 갯벌 구멍들에서 온갖 생명들이 내는 대합창소리를 들은 경험이 자신을 하제 포구로 돌아오게 했던 알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시화호 문제와 새만금 공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이루어지던 무렵에 시민 모임에 들었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파트 보일러 기사를 부업으로, 환경 지킴이를 주업으로 여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야기의 유장한 흐름 속에서 자연 만물은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 오래오래 되풀이되는 변화 속에서 굳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황석영 작가의 생각으로 좁은 마음이 꽉 찹니다. 형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넘쳐나는 풍요가 결핍을 대신하지 못하는 시절, 부디 어제보다 더 마음 넉넉하게 건너가시기 바랍니다.

*편지야, 잘 가거라!

#황석영 #할매 #팽나무 #서형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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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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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부추기고 1등을 강박하는 사회적 인식, 성과와 문제 해결을 날쌔게 이루라고 몰아치는 빨리빨리 증후군, 비밀을 나누는 친구의 부재,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 등 어른들의 사회가 야기한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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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 45인의 말
김구 외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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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운동가 45인의 빛나는 정신을 눈으로 읽고, 온몸으로 읽었습니다.

독립 운동가들께서 헌신과 희생으로 국권을 되찾았듯이 우리는 용기와 연대의 마음으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할 것입니다.


#오늘의독립문장 #광복80주년 #필사 #독립운동가 #우리는나라를회복할것입니다 #형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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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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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해 보자. 나 배유리는 중학교 3학년으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학원의 의대 집중반의 하위권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학원 수업과 공부는 지지부진하다. 엄마의 권유와 아빠의 호소에 의해 의대를 진학하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5년 전에 생면부지의 누군가로부터 오른쪽 각막을 기증받은 적이 있는 나는 뒤늦게 내게 일어난 기적이 누구의 희생 위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증자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러다가 장기 기증자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사이트인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시온을 만나게 된다. 섬유화를 유발하는 세포를 지니고 태어나서 갓난아기 때부터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았던 이시온은 서울의 H대학병원에서 기증자와 한 병실을 썼던 이력이 있다. 내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난치성 폐섬유증을 앓던 열여덟 살 이영준. 그의 꿈은 에베레스트 등산, 이시온의 꿈은 어디로든 떠나보는 것, 병원 바깥으로 멀리 가 본 경험이 없는 이 두 사람의 꿈에 대해 들은 나는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데로 데려다주기 위해 의사에서 파일럿으로 꿈의 방향을 튼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학원 강사의 조언으로 균열이 일어난 마음에 이영준과 이시온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동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우리도 배유리의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마음대로 살 권리가 있다는 것. 사랑과 조화를 좇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일은 꿈과 희망을 품는 사람 쪽으로 환하게 밝아 오리라는 것.

또 이렇게도 말해 보자. 5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할머니가 불편한 다리로 빵을 사러 나간 사이 라면을 처음 끓이던 나는 물을 붓지 않고 가스레인지를 켠다. 냄비가 타면서 생긴 매캐한 냄새와 자욱한 연기 때문에 기침을 하던 동생(배영)이 들고 있던 설탕병을 떨어뜨리면서 그 유리 조각이 튀어 내 오른쪽 눈에 들어간 것을 느낀다.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나와 동생은 공포감으로 울음을 터뜨리고 구토를 하다가 의식을 잃게 된다. 할머니가 오고 소방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이 돌아온 나는 곧 한 고등학생 뇌사자로부터 각막을 기증받지만, 동생은 식물인간 판정을 받는다. 그때 나는 열한 살, 동생은 여덟 살이었다. 동생은 5년째 잘 버티고 있다. 그렇듯이 아빠와 엄마,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사고 후 무기한 무급 휴직을 했던 아빠는 다시 비행기를 조종하기로 했고, 여승무원으로 H대학병원 후문의 고층 오피스텔에서 지내던 엄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로 약속한다. 이혼을 했던 두 사람이 다시 결합한다는 말이다. 우리 가족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의 팔과 손을 붙잡결빙된 길미끄러지며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도 이들 가족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은 고단하여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도 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끝내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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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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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를 가제본으로 만났다. 한정된 독자로서 작가가 힘겹게 낳은 이야기를 맨 먼저 읽는다는 것과, 또 일반인에게 팔지 아니하는 물품을 맨 먼저 만난다는 것이 흥을 일으킨다.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 이끌리는 것은 내 오래된 습벽 때문이리라.

조명 관련 회사의 회계팀에서 일하면서 경리부 배 부장의 위압적인 태도로 인해 절망감에 빠져 있던 차지안이 무작정 차를 몰고 도문항으로 왔다가 오현주 선장을 만나 한 달 정도 그녀의 집에서 지내며 뱃일을 도운 후에 도문항에서 가까운 무인도(지안은 소나무가 많은 이 섬을 송도라고 부름)의 한 폐가에 살면서 기억 속의 배 부장과 화해하며 자긍심을 키워 나간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이다.

’(차지안)는 현주 언니한테서 낚시하는 법을, 정화 언니로부터 물질하는 법을 배우고, 지하수와 빗물을 사용하며, 태양광 설비를 갖추어 이용하는 데다가 텃밭을 가꾸어 무탈히 생활해 왔으므로 무인도에서 좀 더 오래 지내는 것이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는 이 무인도를 떠나지 않을 작정을 하고 있을까. 그건 아니다. ‘는 마음이 큰 소나무의 뿌리와 줄기처럼 굳건해질 때 송도를 떠날 것이다.

내 고향 진고지 앞바다에는 다섯 개의 섬이 있다. 마을의 끝에 있는 선착장에 서서 보았을 때 왼쪽부터 학도, 구모도, 장장도, 수릉도, 부평도라 부른다. 학도는 학의 모양을 닮아서, 또는 학이 많이 모여 드는 곳이라 해서, 구모도는 거북 모양을 닮아서. 장장도는 길어서, 수릉도는 무덤을 닮아서, 부평도는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들이다.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동네 조무래기들끼리 구모도까지 갔다 오는 수영 대회를 연 일, 뗏목을 타고 장장도로 건너가 해삼을 잡아 오다가 뗏목이 뒤집혀 고생한 일, 수릉도 멸치잡이 어막에 가서 멸치와 함께 삶아 말리던 호래기(꼴뚜기)를 골라 먹으며 놀던 일, 그 밖의 가지가지 일들을 기억 저편에서 이리 무더운 여름날로 데려와 주었다. ‘내 완벽한 섬들에서 보낸 추억이 지상의 뜨거운 온도를 많이 낮추어 주는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나의완벽한무인도 #박해수 #창비 #서평단 #협찬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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