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컴 Kingdom Come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웨이드.알렉스 로스 지음, 김영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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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누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모두 알 필요는 없다.

토르의 이야기를 읽던 중 등장하는 로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 없고, 헤르메스의 이야기를 읽던 중 등장하는 아르고스가 누구의 아들인지 정확하게 알 필요도 없다. 다만 그 방대함과 안정됨을 추측하고 안심하며, 환상적이며 거룩하며 때때로는 비장하기까지한 신화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DC와 마블로 대표되는 미국만화의 유니버스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 이외의 다른 모든, 일부의 누군가들에게도 말이다. 때문에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지루한 영웅담에 왜 열광하느냐"는 의문에 답을 하지 못 하면서도, 그것들에 매력을 느끼는 것을 그만 둘 수 없는 것 아닐까?

그것(그)들은 현대의 '신화'이다. 현재진행형이지만 매 순간이 '전설(옛이야기)'인 것이다.

※ 하필이면(?) DC와 마블유니버스에도 북구와 그리스의 신들이 히어로나 빌런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헛갈리게 되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름은 실제 신화 속의 신들을 의도하고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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